[핸드볼 H리그 결산] 흔들린 ‘어우두’ 신화… 부상 악재 속 사상 첫 플레이오프 좌절된 두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지난 5월 3일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가장 큰 이변은 핸드볼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며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신조어(‘어우두’)를 만들어냈던 두산의 몰락이었다. 두산은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이번 시즌 10승 1무 14패(승점 21점)로 최종 4위에 머물렀다. 통합 10연패를 이어오던 난공불락의 왕조가 무너진 가장 큰 원인은 시즌 전반을 뒤덮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었다.

여기에 전국체육대회에서 베테랑 정의경과 조태훈이 동시에 부상으로 쓰러졌고, 시즌 초반에는 강전구마저 부상 대열에 합류하며 공격이 무뎌졌다.
흥미로운 점은 주전 공격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화력은 여전했다는 것이다. 두산은 이번 시즌 총 662골을 터뜨리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인천도시공사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앞선 시즌에 비해 20골 가까이 줄었지만, 공격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은 시즌이었다.
진짜 문제는 수비였다. 두산은 이번 시즌 무려 657실점을 기록하며 상무 피닉스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내줬다. 두산이 단일 시즌 600실점을 돌파한 것은 구단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수비 붕괴는 전문 수비수들의 과부하에서 비롯됐다. 강력한 중심 수비를 자랑하던 조태훈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수비를 전담하던 고봉현과 이성민이 공격에까지 가세해야 했다. 결국 수비 전문 자원들이 공수를 모두 겸하게 되면서 체력적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고스란히 실점 폭등으로 이어졌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며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코트로 돌아왔지만, 한 번 떨어진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였던 3, 4라운드에서 연달아 3패씩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팀 스타일의 변화는 기록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24-25 시즌에 비해 중거리포 비중이 줄어든 반면, 6m 구역 득점(202골)과 속공(105골) 득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인천도시공사의 뒤를 이었다.
선수 개인별로는 김연빈이 107골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한솔(87골), 김태웅(78골), 전영제(59골), 이성민(58골), 김준영(44골), 강전구(43골) 등이 분전했다.
그러나 수비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블록 샷은 64개로 지난 시즌 대비 20개 이상 감소했고, 팀 세이브 역시 289개로 30개가량 줄었다. 여기에 수비가 흔들리다 보니 무리한 파울이 속출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95개의 2분간 퇴장을 기록,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비록 사상 첫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수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수비에만 전담했던 이성민이 공수 겸장으로서 58골을 터뜨리며 수준급의 공격력까지 갖췄음을 확인한 것은 차기 시즌 왕조 재건을 노리는 두산에 불행 중 다행인 위안거리로 남았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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