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투표용지 부족 초유의 사태…국힘 “책임 묻겠다”
김형민 기자 2026. 6. 3. 17:35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를 못 하고 집에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서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하여 현재 송파구 선관위에서 해당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투표율이 높다고 투표 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못 한 초유의 사태에 향후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사실이라고 밝히며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으니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한 것이라는 오해가 없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투표 용지가 부족해 투표를 못했다는 유권자들의 사연은 온라인에서도 들끓었다. 송파구 한 투표소 현장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투표를 못 한 유권자들이 선관위 관계자로 보이는 직원에게 격하게 항의를 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한 유권자는 “투표율이 높을 것을 몰랐나. 90%가 되든, 100%가 되든 투표 용지를 준비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잠실7동 2투표소로 보이는 영상에서도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해 투표소 입구에서 서성였다. 해당 투표소에는 경찰까지 출동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송파 지역 온라인 카페 등에는 “현재 잠실래미안아이파크투표가 중단됐다. 투표용지가 없다고 한다”,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 중단됐다. 송파구 잠실 4동. 대기표 나눠주는 데 이거 무슨 의미인가” 등의 올라왔다. “사람들 반응에 너무 놀란 아이와 일단 집으로 피신했다”는 사연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대기 번호가 적힌 종이를 사진으로 올렸다. 한 단체대화방에서는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도 투표 용지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 제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서초구 반포4동 제3투표소, 잠원동 제7투표소 등에서 투표 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 캠프는 이날 “선관위에 강력 경고한다. 이런 식으로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즉각 시민들이 투표하실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실제 사실이란 것을 확인했고 현장 영상도 확보했다. 저는 즉시 서울 전역 당협위원장에게 각 지역 투표소 부족 사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선거 내내 각종 노골적 선거 개입과 국민과 시민의 눈살을 찌푸릴만한 경박한 언어로 선거에 관여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시민이 참여할 투표용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금이 19세기도 아니고, 말이나 되는 일인가. 선거가 끝나는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송파구 한 투표소에서 오후 4시 10분경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며 “지금껏 제대로 된 조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의 즉각적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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