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집단식중독·예산 논란' 무상급식 사업 책임자 경질

박진형 2026. 6. 3. 17: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품 품질 문제 등 우려"…검찰, 담당 부처 수색
인도네시아 무상급식 사업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무상급식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 사업 책임자를 전격 경질했다.

3일(현지시간) 관영 안타라 통신·자카르타글로브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프라세티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가비서실 장관(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프라보워 대통령이 무상급식 사업 담당 부처인 국가영양청의 수장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단 힌다야나 국가영양청장이 물러나고 프라보워 대통령의 측근인 나닉 수다랴티 데양 국가영양청 부청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국가영양청의 다른 두 부청장도 교체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오전 힌다야나 청장과 함께 수도 자카르타의 한 학교에서 무상급식 시행 현장을 시찰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경질을 발표했다.

하디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지난 1년 반 동안 국가영양청의 실적을 평가한 결과 지도부 교체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에 식품 품질 문제 등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현재 (국가영양청에 대한) 평가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국가영양청의 모든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검찰청은 이날 특별범죄수사팀 수사관들이 자카르타의 국가영양청 본부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 당국은 수사 중인 사건이 어떤 것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9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생을 비롯해 아동·영유아·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 무상급식 제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사업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한 재정 부담이 막대한 데다 집단 식중독이 여러 곳에서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일각에서 관련 예산 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간 단체인 인도네시아 부패 감시단(ICW)은 지난달 할랄 인증 조달 예산 5천만 달러(약 764억원)가 수상하다며 힌다야나 청장을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KPK)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달 한 연설에서 "(무상급식 사업이)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규칙을 위반하거나 권한을 남용한 경우 누구든지 징계하고 직위에서 해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