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낮추고 바꾸고' 주류업계의 생존전략

신현숙 기자 2026. 6.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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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주류 월평균 실질소비지출 전년比 9%↓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주류 출고량도 감소세
하이트진로 참이슬·진로 알코올 도수 하향 조정
오비맥주 논알코올 수요 공략 '카스 제로' 리뉴얼
롯데칠성, 새로·처음처럼·클라우드 잇달아 재정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사진=박성은 기자]

주류업계가 줄어든 소비에 대응해 변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건강 중시 문화에 따른 저도주 선호와 비알코올 제품 성장 등 소비자 취향이 빠르게 달라진 것과 연관이 깊어 보인다. 이에 대형 주류기업들은 대표 브랜드의 알코올 도수, 패키지 등을 재정비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201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또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4년 기준 315만1000㎘로 10년 전보다 17.3% 감소했다.

주류기업들이 최근 들어 저도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알코올 도수를 더욱 낮추거나 논알코올 제품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소주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질과 패키지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진로'의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조정했다. 2023년 제로슈거로 리뉴얼한 이후 3년 만이다. 저도화 트렌드와 깔끔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5월에는 '올뉴진로'를 선보이며 외관도 새롭게 바꿨다.

'국민 소주' 반열에 오른 '참이슬 후레쉬'도 이달 리뉴얼됐다.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추고 주질을 개선해 보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참이슬은 1998년 출시 이후 2024년에는 브랜드 전면 리뉴얼, 지난해에는 페트 패키지를 리뉴얼을 각각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저도화 트렌드로 소비자 도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점에 주목해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올뉴진로' 리뉴얼 포스터. [제공=하이트진로]
오비맥주의 한정판 '오비라거' 뉴트로 시리즈. [제공=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리뉴얼 제품. [제공=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에는 논알코올 브랜드 '카스 제로'를 리뉴얼 출시했는데 알코올 함량을 0.00%까지 낮추면서도 맥주 본연의 풍미와 라거 특유의 청량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제로 외에도 카스 올제로,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 등 다양한 논알코올 제품군을 운영 중이다.

동시에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과거 'OB맥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비라거' 뉴트로(New+Retro) 시리즈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초창기 OB맥주 패키지를 모티브로 했다. 오비맥주는 뉴트로 시리즈와 함께 기존 레트로 콘셉트 제품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음용 상황에 맞춘 논알코올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소주와 맥주 대표 브랜드를 잇달아 손질했다. 올 1월 제로 슈거 소주 '새로'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보리쌀증류주를 100% 국산 쌀증류주로 변경하고 알코올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출시 20주년을 맞은 '처음처럼' 브랜드 정체성도 강화했다. 최근에 출시 초기 디자인을 적용한 처음처럼을 선보이는 한편 20도 고도수 제품인 '처음처럼 클래식'을 출시했다. 저도주 트렌드 확산 속 높은 알코올 도수의 소주를 선호하는 니즈(Needs)를 반영한 제품이다. 맥주 부문에서는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클라우드'가 단맛과 쓴맛의 비율을 조정해 맛의 균형을 개선되고 패키지 디자인도 바뀌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신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