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마무리’도 아닌데…‘외인 불펜’ LG의 과감한 선택 “완벽한 손주영에 옵션 추가”[스경x현장]

LG가 새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33)를 중간계투로 기용한다. 완벽한 마무리 손주영이 그대로 뒷문을 지킨다.
염경엽 LG 감독은 3일 “리오스는 필승계투조로 들어갈 것이다. 중간 투수 중 ‘제1번’”이라며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기용하는 사실상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LG는 이날 오전 기존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작별하고 새 투수 리오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리오스는 2017년부터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오클랜드, 시카고 컵스 등에서 빅리그 경력을 쌓아 통산 9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한 전문 불펜 투수다. 리오스는 아직 입국 전이지만 LG는 이미 그의 보직을 정해놨다.
KBO리그 구단들이 영입하는 외국인 투수는 대부분 선발로 기용된다. LG처럼 불펜 전문 투수를 영입하는 것도, 마무리 아닌 중간계투로 기용하기로 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LG는 올시즌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부터 외인 투수 물색 범위를 선발과 불펜까지 포함시켰다. 미국 마이너리그에 있는 고우석을 복귀시키고자 했으나 무산되면서 선발 자원인 손주영을 현재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다.

손주영이 완벽하다. 마무리를 맡은 뒤 등판한 9경기에서 1승 8세이브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LG를 지탱하고 있다. 이에 손주영 마무리 체제를 흔들지 않으면서 비교적 약한 중간계투를 외국인 투수로 강화하기로 했다.
LG가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발 자원이 비교적 여유롭기 때문이다. LG는 올시즌 아시아쿼터가 도입되면서 호주 출신 라클란 웰스를 영입했다. 선발 투수로 나가는 웰스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앤더스 톨허스트와 원투펀치 활약, 치리노스의 부진에도 LG는 마운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 선발진 역시 손주영이 없는데도 임찬규, 송승기가 호투하고 5선발 자원으로 이정용, 김윤식이 버티고 있다. 현재는 이정용이 로테이션에 합류해 있다. 이정용이 흔들릴 경우에는 김윤식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LG가 선발 자원 손주영을 마무리로 이동시키는 결단을 내린 것도 중간계투진이 워낙 약해서다. 장현식과 함덕주가 몸값에 어울리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마무리 대체 자원이 없었다. 여기에 외인 불펜 투수를 더하면서 LG는 손주영이 등판하지 못하는 날에는 리오스를 마무리로 기용할 수도 있다. 불펜에 옵션을 하나 더 확보한 셈이다.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의 경우, 우리나라 리그에서 마무리가 가능한지도 사실은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중간 투수 중 1번으로 생각하고 제일 중요할 때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리오스는 주말 입국할 예정이다. 이후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면 바로 합류해 마운드에 오른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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