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K푸드, 방콕서 제대로 먹혔네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6. 6. 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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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롯데웰푸드·대상·남양유업 … 亞최대 식품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서 뜨거운 관심
삼양식품 부스 방문객 4.8만명
태국 총리까지 직접 찾아 화제
부스 14개 차지한 롯데웰푸드
빼빼로 앞세워 현지 유통 협의
대상·남양유업도 亞공략 총력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타이펙스-아누가 2026' 롯데웰푸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빼빼로 브랜드 체험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롯데웰푸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품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에 총출동해 K푸드의 위상을 증명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대상, 남양유업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에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DITP)과 태국상공회의소(TCC)가 독일의 세계적인 식품박람회 '아누가'와 제휴해 열렸는데, 올해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3300개 넘는 기업이 참가했다. 또한 140여 개국에서 1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과 바이어가 찾아 역대급 규모로 치러졌다.

국내 식품 업계는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꿰뚫는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감각적인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전역의 유통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삼양식품은 이번 박람회에서 글로벌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삼양 크레이브 랩' 콘셉트의 대형 체험형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가 열린 5일 동안 삼양식품 부스를 찾은 누적 방문객만 약 4만8000명에 달해 K라면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삼양식품은 메인 브랜드 '불닭'을 비롯해 매운 국물형 브랜드 '맵', 해외 전용 건면 브랜드 '탱글' 등을 독립된 '브랜드 랩' 형태로 배치했다. 현장에서는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시식과 함께 동남아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개발된 맵, 탱글 제품군의 시식 행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특히 행사 기간에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주최 측 가이드를 깨고 삼양식품 부스를 전격 방문해 큰 화제를 모았다. 아누틴 총리는 현지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불닭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캐릭터 '페포'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현재 삼양식품 수출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타이펙스 박람회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롯데웰푸드는 국내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수준인 14개 부스를 꾸리고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메가 브랜드인 '빼빼로'를 필두로 건과, 빙과, 냉동 간편식(HMR)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켰다.

최초 참가인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도 전폭적이었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 최전선에서 글로벌 영업을 진두지휘한 것은 물론이고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부스를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박람회 현장에서 신 실장과 서 대표는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의 핵심 유통사 CP엑스트라의 타닛 치라바논 대표와 회동하고 현지 유통망 확장을 위한 고위급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서 대표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32%를 돌파하는 등 해외 사업이 전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확인한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해 글로벌 영토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부스에 진열된 주요 제품들. 대상

대상은 글로벌 김치 브랜드 '종가'와 식품 브랜드 '오푸드',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합한 대형 부스를 마련해 닷새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다.

대상은 김치, 김, 소스, HMR 등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했다. CP엑스트라의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와 '로터스'는 물론 '빅씨' '탑스' 등 동남아 전역의 큰손 바이어들이 대거 방문해 구체적인 입점 협의를 진행했다.

현지 식문화를 결합한 시식 코너도 대성황을 이뤘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종가 맛김치'로 만든 '맛김치 해산물 샐러드'는 아삭한 식감으로 바이어들의 극찬을 받았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대상의 독보적인 현지화 전략과 국제표준 품질 인증 기반의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며 "이러한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2030년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남양유업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화려한 글로벌 복귀를 알렸다.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이룬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 커피, 가공유 등 주력 라인업을 대거 다변화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남양유업은 시장 선도 지위를 가진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와 초고단백 라인업인 '테이크핏 몬스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와 함께 스테디셀러인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및 가공유 '초코에몽' 등을 체험형 부스에서 소개해 참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서성현 남양유업 글로벌사업팀장은 "최근 국내 유업계 최초로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베트남 유통 대기업과 700억원 규모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타이펙스 참가로 동남아 전역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며 "적자 구조를 끊어내고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만큼 앞으로 글로벌 수출 역량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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