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영남 3곳+나머지 싹쓸이’하면 연임 탄력…관건은 전북

조동주 기자 2026. 6. 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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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3 뉴스1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에 치러지는 6·3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구도가 출렁일 전망이다. 격전지인 서울과 부산 성적표뿐 아니라 정청래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이 된 전북도지사 선거 결과도 집권여당 차기 당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는 ‘8말 9초’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잔여 임기(1년)를 채우며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 정 대표가 임기 2년의 새 당 대표로 연임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영남을 제외한 전지역을 싹쓸이하고 영남권 5곳 중 부산 대구 포함 3곳 이상 이긴다면 ‘압승’이라 정 대표의 연임 가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남권 5곳 중 부산에서만 이겨도 다른 지역을 모두 싹쓸이한다면 전체 판세에서 승리했다는 평가가 유효해진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06.03 뉴시스
다만 정 대표가 당 텃밭인 전북을 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게 내주게 된다면 영남에서 선전하더라도 당권 가도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민주당이 1995년 지방자치 시작 이래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전북도지사 자리를 ‘반청(반정청래)’ 깃발을 내건 김 후보에게 빼앗긴다면 정 대표의 공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지역청년 등 21명에게 대리기사비 명목으로 현금 91만 원을 나눠준 장면이 포착돼 제명된 김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내가 당선되면 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며 날을 세워왔다. 이에 정 대표는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원택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글을 6개나 잇따라 올리기도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6.06.02 뉴시스
정 대표에 맞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사표를 내고 당권 행보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총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김용남 후보를 거론하며 ‘자신이 공천한 후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정청래 역시 다음은 없을 것’이라고 쓴 친여 성향 유튜버 김용민 씨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반청 성향 친명(친이재명) 그룹인 ‘뉴이재명’ 진영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또한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여당 의원들과 연쇄 만찬을 한 데 이어 2일에는 국무위원들과도 만찬을 했다. 친명 의원 일부는 사실상 김 총리의 당권 도전을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가동 중인 상태다.

송영길 전 대표도 최근 공개적으로 정 대표를 비판하면서 당권 레이스에 참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스픽스’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자기가 전략공천했고 후원회장까지 맡았던 김용남 후보를 방치하고 전북에 신경 쓴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민주당의 결정에 대해 전북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 아닌가. 거기 가서 당력을 쏟고 도민과 싸우는 건 오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가 제명시킨 김관영 후보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선택한, 뛰어난 사람”이라며 “누가 돼도 민주당이 되는 것”이라고 정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 여부도 여권 내부 진영간 대결인 전당대회를 더욱 뜨겁게 달굴 촉매제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를 받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이 겹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한다면 반청 진영에선 “우호 당원을 늘리기 위한 야합”이라며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만약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평택을에서 당선된다면 ‘몸값’이 더욱 높아지면서 민주당의 내홍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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