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 AI 독립 선언’...자체 AI 모델 대거 공개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6. 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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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26′ 개최
2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기조연설 현장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차세대 양자컴퓨팅 칩 ‘마요라나 2(Majorana 2)’를 발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을 대거 선보이면서 오픈AI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주요 빅테크가 자체 AI 모델과 칩, 클라우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묶은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동안, MS는 오픈AI의 GPT 모델을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전략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AI 경쟁이 수익성과 독자 생태계 경쟁으로 번지면서, MS도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모델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MS는 다른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AI 풀스택’을 통한 AI 생태계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개발자 회의에서 AI 모델 대거 출시

2일(현지 시각) MS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 센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인 ‘빌드’를 열고 자체 AI 모델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다. 추론 AI 모델 ‘MAI-싱킹-1’은 매개변수 350억개 규모의 중형 모델로, 다른 모델의 결과물을 본떠 학습하는 이른바 ‘증류’ 과정 없이 처음부터 MS가 확보한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이다. 매개변수는 AI가 데이터에서 배우는 지식의 최소 단위로, AI의 지식과 두뇌를 결정하는 값이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성능이 높으면서도 오픈AI의 GPT-5.5와 비교해 비용 효율성이 최대 10배에 달하는 고효율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MS의 자체 AI 칩인 ‘마이아 200’으로 구동하면 엔비디아의 최신 칩 그레이스블랙웰(GB)200보다 더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모델은 또 정보 가림 평가(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넷4.6’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코딩 능력을 측정하는 성능 지표(벤치마크) ‘SWE 벤치 프로’에서 ‘클로드 오퍼스4.6’과 유사한 점수를 얻었다고 MS는 전했다. 특히 복잡한 다단계 업무 수행과 장문 맥락 추론, 코드 생성 등에 강점을 갖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기업 수요가 많은 코딩 모델 ‘MAI-코드-1’도 공개했다. MS는 이 모델이 개발자 공유 사이트 ‘깃허브’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MS는 이미지 생성·편집용 ‘MAI-이미지 2.5’도 내놨다. 구글의 경쟁 모델 ‘나노 바나나 2’보다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고 MS는 강조했다. 이 외에도 MS는 음성 모델(MAI-보이스-2), 전사 모델(MAI-트랜스크라이브-1.5)도 공개했다.

◇AI 서비스 가격 인하 시작되나

MS는 그동안 오픈AI의 AI 제품을 주로 활용해왔다. 생성형 AI 개발 초기부터 오픈AI의 최대 후원자 역할을 하며 GPT를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체 모델 개발보다 오픈AI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집중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오픈AI가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공익 영리 법인(PBC)으로 기업 지배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관련 계약을 바꾸면서 독자 AI 모델 개발에 나서게 됐다. 또 앤스로픽·구글 등 경쟁사의 AI 모델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오픈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낮춰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자체 모델을 확보하면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AI 전략의 주도권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MS가 자체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업용 AI 서비스 단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외부 모델을 가져다 쓰는 구조여서 모델 사용료가 비용에 반영될 수밖에 없었지만, 자체 모델을 쓰게 되면서 MS가 어느 정도 비용 통제가 가능해지게 된다. 특히 코딩·전사·이미지 생성처럼 특정 업무에 특화된 모델은 초대형 범용 모델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MS발(發) AI 서비스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에서 스티븐 바티시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이 AI 에이전트 특화 기기인 '프로젝트 솔라라(Project Solara)'를 설명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AI 에이전트, AI PC도 공개

최근 빅테크들은 AI 모델뿐 아니라 인프라·칩·소프트웨어·운영체제 등 AI와 관련한 모든 제품을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와 관련한 전(全) 제품·서비스를 구축해 이른바 ‘AI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MS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이날 AI 에이전트(비서), AI PC 등 제품군도 공개했다. MS는 AI 에이전트 전용 기기 플랫폼인 ‘프로젝트 솔라라’를 선보였다. 책상 위 소형 기기나 출입증 같은 웨어러블 기기 형태에 탑재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AI 에이전트 기능을 PC 속에만 한정해 놓지 않고 웨어러블 기기에 넣어 작업 환경에 맞게 AI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의사가 입원 환자 검진을 돌 때 컴퓨터가 없어 AI 에이전트 기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웨어러블 기기를 차고 있으면 환자와 대화 내용 녹음이나 진료 기록 정리 등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다.

AI PC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PC·노트북용 AI 칩을 넣은 개발자용 PC ‘서피스 RTX 스파크 개발자 박스’는 128GB 통합 메모리를 갖춰 최대 1200억개 매개변수를 가졌다. 클라우드 없이도 초대형 AI 모델을 직접 실행할 수 있어 개인용 AI 서버를 책상 위에 올려둔 것과 마찬가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꿈의 기계”라고 했다.

회사 업무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도구 ‘MS IQ’도 고도화했다. 이는 사내 이메일과 문서, 회의 기록 등을 기반으로 회사 전반의 상황을 AI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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