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등번호도 없던 선수" 4년 전 눈물 삼킨 오현규, 꿈꿨던 '18번' 달고 월드컵 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일(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국 대표팀 선수 명단과 등번호를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최종 등번호를 확정했다.
'에이스' 손흥민(LAFC)이 7번,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4번을 받은 가운데, 오현규의 등번호도 눈길을 끈다. 그는 오랫동안 바랐던 18번을 달고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오현규에게 18번은 단순한 등번호가 아니다. 4년 전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기억이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목표였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신 예비 선수로 대표팀과 동행했다. 정식 명단에 포함된 선수가 아니었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심지어 등번호조차 없었다.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월드컵 현장을 경험한 것은 분명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예비 멤버라는 아쉬움도 남아 있었다.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뒤 오현규는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저는 아무런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다. 제 감정은 좀 속상했던 것 같다"면서도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오현규는 다음 월드컵에서 등번호 18번을 받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2023년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KRC 헹크(벨기에)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오현규는 지난 2월 튀르키예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중 하나인 베식타스로 이적했다.
오현규는 베식타스에서 골폭풍을 몰아쳤다. 그는 팀을 옮긴 뒤 리그 13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전 소속팀 헹크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전반기에서도 벨기에 리그 20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앞서 튀르키예 현지 매체들도 오현규가 한국 대표팀 월드컵 명단에 포함된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보낸 바 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속했다. 4팀의 전력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단 한 골이 경기 결과는 물론 조별리그 전체 흐름까지 바꿀 수 있다.
4년 전 카타르에서 오현규는 등번호도 없는 예비 멤버였다. 하지만 이제는 꿈꿨던 18번을 달고 북중미월드컵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 나선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오현규의 결정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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