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생태계 올라탄 두산…'이것' 뛰어넘는 게 관건

이경남 2026. 6. 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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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피지컬AI 생태계 만드는 엔비디아 파트너로
글로벌 경쟁력 아직 물음표…내년 공개 Agentic OS 승부처

두산그룹이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가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협력의 접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피지컬 AI의 산업 현장 투입이 점차 현실화되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실행 소프트웨어 전략이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와 제대로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엔비디아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코리아 파트너스 나이트'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그룹, 두산로보틱스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주중 방한 일정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과 엔비디아와의 협력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엔비디아가 두산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다음 성장 축으로 꼽히는 피지컬 AI 생태계가 있다. 생성형 AI 시대에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 생태계를 구축한 엔비디아는 이제 사업의 축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AI 로봇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봇 실행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온 두산로보틱스가 주요 협력 파트너 중 하나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AI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다수의 로봇 기업들과 협력해 로봇 개발 시뮬레이션, 학습, 제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상황"이라며 "여러 로봇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고 그중 하나가 두산로보틱스"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파트너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협동로봇 사업을 넘어 로봇 실행 소프트웨어로 확장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Agentic Robot OS'가 대표적이다. 이는 로봇이 작업 환경을 파악하고 최적의 이동·작업 경로를 생성하며 정밀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로봇 전용 실행 소프트웨어다.

앞선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는 AI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개발 시뮬레이션, 학습 인프라,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것이 핵심"이라며 "산업 현장마다 로봇이 작동해야 하는 환경이 다른 만큼, 이를 통제하고 구동할 수 있는 실행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여러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산이 두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어깨에 올라탄 것은 맞지만 더 무거운 과제가 놓였다는 평가도 있다. 기술적인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이것이 산업 현장에서 충분히 실증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피지컬 AI 협력사들과 비교해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용화 성과는 아직 크지 않다. 일례로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Skild AI, 유니버설로봇, ABB 등은 로봇 지능 모델과 산업용 로봇 솔루션을 실제 현장에 배치했거나 올해 중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의 Agentic Robot O/S 기반 지능형 로봇 솔루션은 빨라야 내년부터 실전 검증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AI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배터리, 완성차, 조선, 전자 등 핵심 제조업 기반이 강하고, 두산로보틱스 역시 제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할 기회가 넓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산업용 로봇은 각 산업의 특성과 제조설비, 국가별 생산 환경에 맞춰 작동해야 하는 만큼 현장 대응력이 중요한데 한국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지리적 이점 등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서는 완성도 높은 로봇 실행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며 "결국 관건은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검증되는 레퍼런스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라고 덧붙였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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