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시원한데 심장에도 도움?…“엄마, ‘이 과일’ 사줘”
칼륨·라이코펜·시트룰린 풍부한 여름 과일
관련 연구서 혈압·혈관 기능 개선 가능성 확인
“심장 건강 위해선 생활 습관 관리 병행해야”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전래했으며, 사과와 배 등 상품작물 재배가 본격화된 일제강점기 무렵부터 대중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는 “수박은 성질이 차고 맛이 달아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로 인한 열을 식혀준다”고 기록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생수박 100g에는 열량 31.00㎉, 수분 91.10g, 탄수화물 7.83g, 당류 5.06g, 단백질 0.79g, 지방 0.05g, 식이섬유 0.20g이 들어 있다.
이처럼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여름철 건강 간식으로 꼽히는 수박이 최근에는 심혈관 건강과의 연관성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건강정보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관련 연구를 종합해 수박의 건강상 이점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수박을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이섬유와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C, 비타민A, 라이코펜 등 다양한 영양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전반적인 식단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심혈관 건강과의 관련성이다. 2025년 발표된 문헌고찰 연구에서는 수박이 심장 건강 보호에 기여할 가능성이 제시됐으며, 2022년 연구에서도 수박 섭취가 혈압을 낮추고 혈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수박에 풍부한 칼륨과 라이코펜, 시트룰린(L–citrulline)이 이런 효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방심장학 전문 영양사 미셸 루텐스타인은 “수박은 칼륨과 라이코펜, 시트룰린을 함유하고 있어 혈압과 혈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시트룰린은 혈관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미노산으로 꼽힌다. 2025년 연구 검토에서는 시트룰린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기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정확한 작용 기전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수박 섭취가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크리스틴 커크패트릭은 “수박은 혈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산화질소 생성에 관여하는 성분들이 혈관의 이완과 순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연구에서는 시트룰린이 혈압과 동맥 경직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같은 효과는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대사성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박이 영양가 높은 식품이지만, 그것만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루텐스타인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박 섭취뿐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활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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