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상표권 부자는 SK…"하이닉스 고맙다"

장우진 2026. 6. 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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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룹 수수료 3393억
SK하닉 홀로 32% 책임져
삼성은 바이오가 효자노릇
현대차·LG는 실적부진 감소세

SK가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거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덕분에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역대 가장 많은 상표권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그룹의 상표권 수입 역시 또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를 비롯해 '브랜드 로열티'를 소유한 계열사 5곳이 지난해 다른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수수료는 3493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SK㈜가 받은 수수료(3487억원)가 전체의 99.8%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가 1111억원을 SK㈜에 지급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563억원)보다 2배가량 늘었고, 전체의 32%를 책임졌다.

SK그룹은 포함한 대다수 기업들은 SK㈜에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7조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매출액을 350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 만큼 올해 사업연도 수수료 역시 역대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에너지 계열인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온은 상표권 수수료로 각각 25억원(-8.2%), 748억원(-2.7%), 157억원(-42.2%)을 지급했다. 석유화학 구조조정 등 부정적인 시장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13개 계열사가 지난해 다른 계열사로부터 324억원의 상표권 수수료를 받았다. 작년 동기보다 17.7% 증가했다.

바이오 계열사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3개 계열사에 98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3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양사 총액은 141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연간 매출 45조5700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조670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제조 계열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핵심 금융 계열사들이 수수료를 받는 위치여서 전체 거래액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3사가 계열사로부터 512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2년 연속 감소세다. 가장 많은 금액을 내는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작년 이들 3사에 182억원을 지급해 전년보다 16.0%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액이 22조73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줄어드는 등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룹 계열사 중 기아, 이노션과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금융 계열사는 독자적 브랜드(CI)를 보유하면서 '현대'(HYUNDAI·現代 포함) 노출을 최소화 해 상표권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LG그룹은 지주사인 ㈜LG가 다른 계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LG는 지난해 3490억원을 수취해 전년보다 1.6% 소폭 줄었다. 다수 주력 계열사의 지급액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줄어든 게 배경이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1232억원으로 1년새 0.8%, LG디스플레이는 501억원으로 2.2%, LG화학은 438억원으로 8.2%, LG에너지솔루션은 372억원으로 5.8% 각각 감소했다.

순지주사(사업지주 제외)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장에서 2일(현지시간) 개막한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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