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다음 무대는 현실 세계”…NXP CEO, 피지컬 AI 시대 청사진 공개 [컴퓨텍스 2026]
“이제 AI의 다음 무대는 현실 세계입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자동차, 드론 등 현실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NXP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피지컬 AI(물리적 AI)’가 자리할 것이라며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공개했다.
라파엘 소토마요르 NXP 최고경영자(CEO)는 3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AI의 다음 무대는 현실 세계”라며 물리적 AI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 구조와 반도체 전략을 소개했다.
NXP는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분야 강자로, 자율주행차와 로봇, 스마트팩토리용 칩을 공급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다.
소토마요르 CEO는 인간의 신경계를 예로 들며 물리적 AI의 핵심은 ‘더 큰 두뇌’가 아닌 ‘더 빠른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뜨거운 물체를 만졌을 때 뇌가 아닌 척수 반사 작용으로 먼저 손을 떼는 것처럼, 미래의 AI 시스템도 중앙 서버의 판단을 기다리기보다 현장에서 즉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능은 더 큰 두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라며 “현실 세계에서는 가장 똑똑한 판단보다 가장 빠른 반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XP는 이를 위해 추론과 제어, 반응 기능을 각각 분산 배치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중앙 시스템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대신 로봇의 관절과 센서, 차량 제어 장치 등 각 구성 요소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는 드론과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AI 기기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토마요르 CEO는 창고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예로 들며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을 때 균형을 유지하고 물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의 응답을 기다릴 수 없다”며 “지능은 손과 발, 관절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사물을 인식하는 단계를 넘어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로봇이 액체가 담긴 병을 집을 경우 단순히 병을 식별하는 것이 아니라 무게와 관성, 기울어졌을 때 내용물이 쏟아질 가능성까지 이해해야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NXP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드론, 로봇, 스마트팩토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도 드론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일한 구조로 설명하며 향후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소토마요르 CEO는 물리적 AI 확산의 핵심 조건으로 ‘신뢰성’도 꼽았다. 그는 “생성형 AI의 오류는 수정할 수 있지만 자동차나 로봇의 오류는 실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실 세계에는 되돌리기 버튼이 없는 만큼 처음부터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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