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붙잡을 좋은 일자리 어디에…대구 고용친화기업 다시 찾는다

김명환 기자 2026. 6. 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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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iM뱅크·대동 등 62개사 인증…연봉·복지 갖춘 기업 주목
AI·빅데이터 기업 참여 확대…지역 정착 이끌 일자리 기반 넓힌다
대구시 산격청사 전경.

청년 인재 유출이 지역 산업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에서 임금과 복지 그리고 근무환경을 갖춘 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채용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일할 수 있는 기업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대구시 고용친화기업 사업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사업은 고용 창출 실적뿐 아니라 임금 수준과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을 함께 살펴 청년들이 지역에서 선택할 만한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대구시 고용친화기업은 엘앤에프와 iM뱅크, 대동, HD현대로보틱스 등 모두 62개사다. 이들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4천243만 원이다. 평균 24종의 복지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기업 가운데 임금과 복지 수준을 갖춘 곳들이 이름을 올린 셈이다.

고용친화기업 명단은 대구 산업 지형의 변화도 보여준다.

엘앤에프는 대구를 대표하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천396억 원과 영업이익 1천173억 원을 기록하며 지역 제조업의 존재감을 키웠다.

대구에 본점을 둔 대표 금융기업인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지역 금융을 넘어 디지털 금융과 AI 전환을 새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AX와 디지털 분야 전문 인재 채용에 나서며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조직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또 다른 고용친화기업인 대동은 기존 농기계 기업의 틀을 넘어 AI 정밀농업과 스마트파밍과 필드로봇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 피지컬 AI 전략과 AI트랙터 보급 확대를 앞세우며 제조업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미래 농업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대표기업들이 미래 산업과 맞물려 성장하면서 일자리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기술력 있는 기업이라도 청년 인재가 머물 수 있는 임금과 복지와 조직문화를 갖추지 못하면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반대로 근무환경을 갖춘 기업은 지역 청년에게 수도권 밖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줄 수 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인재 확보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층을 붙잡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도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일자리 경쟁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용친화기업 사업이 단순한 인증을 넘어 지역 산업의 인력 기반을 넓히는 장치로 평가되는 이유다.

대구시는 올해 고용친화기업 신규 공모를 통해 신산업 분야 우수기업 참여를 넓힐 계획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신규 5개사 안팎과 재인증 37개사 안팎을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인증서가 주어지고 직원 복지제도와 휴게시설 확충 등을 위한 맞춤형 고용환경 개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업당 최대 지원액은 1천700만 원이다. 기업 브랜드 홍보와 지역 청년 채용 연계 행사 참여 등도 지원된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AI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신기술 분야의 우수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지역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이 우수한 기업을 계속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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