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수대 “미 5함대·공군기지 쐈다” 미군 “모든 공격 실패”…협상 판은 안 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와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 중단설을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가운데, 미군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간 소규모 미사일·드론 공방은 계속됐다.
중동권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2일 밤(미 동부 현지시간) X 공식 계정에서 “이란 IRGC가 오늘 미사일과 드론으로 바레인 미 제5함대 본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역내 미 공군기지도 공격했다고 하는데 거짓”이라며 “모든 이란의 미군 공격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휴전 중) 부당한 이란의 공격에 맞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부사령부는 약 1시간 반 뒤 추가로 X를 통해 “이란에서 추가 투입한 드론이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공격하려 했으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실패했다”고 미군 측 성과를 알렸다.
중부사는 “사령부의 방공망이 여러대의 드론을 성공적으로 격추해 미국 인원이나 자산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3일 새벽(현지시간) 혁명수비대 공보실 성명 보도를 통해 “어젯밤 늦게 미국 침략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을 공중 발사체로 타격했으며, 이 유조선은 기관실 부분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이 침략과 호르무즈 해협 규정 위반 대응으로 ‘파나야’(Panaya)라는 이름의 미국-시오니스트(이스라엘 지칭) 적의 선박이 IRGC 해군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미국 적은 또 다른 침략행위로 남부 케슘 섬 인근 IRGC 통신탑을 공중발사체로 공격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그들이 지역내 한 국가에 배치한 공군 및 헬기 기지, 그리고 미 해군 5함대 중심 시설이 IRGC 항공우주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이전에도 경고했듯이 침략이 있을 경우 더욱 달라진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현지시간 6월 2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미 해군 제5함대와 공군기지 등을 공격할 때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라며 국영 IRIB 방송에서 보도로 소개했다. [이란 IRIB 보도 내 영상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3/dt/20260603115652679ieua.png)
방송은 IRGC에서 발사한 미사일 영상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미 중부사령부 입장이 나온 뒤로도 “CENTCOM은 휴전 위반에 해당하는 공격을 시작한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며 ‘바레인을 향한 3발의 미사일을 미군과 바레인군이 요격·격파했다’거나 ‘IRGC의 탄도미사일이 미군기지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했다’는 등의 내용을 실었다.
그러면서 “모순되게도 CENTCOM은 또 다른 성명에서 IRGC가 오늘 미사일과 드론으로 바레인 내 미 해군 5함대 본부와 역내 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힌 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IRGC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사실 자체는 시인했단 취지로 부각시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미 동부 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미국이 며칠 전부터 대화를 중단했다는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니다”며 나흘 전부터 꾸준히 대화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난 이란에 ‘어떻게든 이젠 협상해야 할 때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신정체제가 들어선 뒤) 47년 동안 이런 식으로 해왔는데,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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