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거품 꺼지면 어떡해” 개미들 긴장했는데…‘걱정 안 해도 된다’는 보고서, 왜?
5월 IT·반도체, 코스피 상승률 2배
AI 사이클·실적이 방향 가른다

반도체·AI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현상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소수 주도 업종의 쏠림만으로 지수 조정이 촉발되지는 않는다는 근거에서다.
2일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수 업종으로의 자금 집중 현상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국내 증시의 우상향 흐름을 훼손할 만한 요인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이어 상단을 높여가는 가운데, AI 연관 업종으로의 쏠림이 지나치다는 경계감이 팽배했다. 지난 5월 한 달간 IT하드웨어(76.1%)와 반도체(55.7%) 업종의 상승폭은 코스피 전체 상승률(28.4%)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강세를 단순한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의 결과로 간주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대형 반도체 기업이 실적 상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버블의 정점을 가늠하는 관점에서 아직 이외의 기업에서도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의 2026년·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3%, 11.6%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도 같은 기간 10.5%, 10.6%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쏠림이 곧 지수 조정으로 귀결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반박이 뒤따랐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 지수 조정은 소수 주도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된다는 사실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주도주 중심의 상승 추세가 훼손되는 시기는 미국 긴축 우려 현실화, 경기 침체 가능성 확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외부 충격이 동반됐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기업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이 같은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현 시점에서 국내 증시의 중장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업종 쏠림 자체보다 AI 투자 사이클과 기업 이익 개선 흐름의 지속 여부”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시장 시선이 기대감에서 실제 성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그는 “시기적으로도 2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기대감보다 실제 실적 개선 여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타 업종에서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 회복 역시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수출 지표에서도 반도체 외 업종의 회복 흐름이 엿보인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 여파로 수출 증가율이 다시 오름세를 탔고, 화장품은 성수기 효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이차전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 개선 조짐이 감지됐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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