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는 먼저 나온다…이번엔 끝까지 봐야 한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6.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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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는 전화조사로 추정, 개표는 수검표로 확인
오후 6시 첫 예측 공개… 접전지는 새벽까지 긴 승부
(한국방송협회 제공)

3일 오후 6시.
전국의 시선이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로 향합니다.

선거 때마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민심의 방향입니다.
하지만 이번 6·3 지방선거는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승패를 단정하기 어려운 지역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전투표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개표 과정에는 수검표가 적용되며, 일부 지역은 초접전 구도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빠른 예측과 가장 늦은 확정이 공존하는 선거의 밤이 시작됩니다.

■ 출구조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3일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는 KBS·MBC·SBS가 참여하는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실시했습니다.

KEP는 선거 당일 전국 595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사원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가운데 일정 간격으로 표본을 추출해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묻습니다.

조사 대상은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입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두 곳이 포함됐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결과를 예측하려면 사전투표층도 반영해야 합니다.

문제는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 기간에는 출구조사를 실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KEP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2만 8,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사전투표자의 투표 성향을 추정했습니다.

이후 전화조사 결과와 선거 당일 출구조사 결과를 결합해 최종 예측치를 산출합니다.

오후 6시에 공개되는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소 현장 조사뿐 아니라 수만 명 규모의 전화조사 결과까지 함께 반영된 수치입니다.


■ 높은 적중률, 그러나 늘 맞지는 않아

출구조사는 국내에서 1996년 총선부터 도입됐습니다.
이후 선거 때마다 가장 먼저 민심의 향방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해왔고 실제 적중률도 높은 편입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지사를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당선자를 모두 맞혔습니다.

접전 지역에서는 결과가 엇갈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승자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였습니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율 차이는 0.15%포인트(p)에 불과했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도 서울 동작을, 경기 성남분당갑, 경기 화성을, 경남 양산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출구조사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표 차가 좁아질수록 출구조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커지는 셈입니다.


■ 오후 6시에 발표되지만 인용은 15분 뒤부터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3일 오후 6시 KBS·MBC·SBS 선거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됩니다.

다만 당선자 예측과 예상 득표율에 대한 인용 보도는 투표 마감 15분 뒤인 오후 6시 15분부터 가능합니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는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 3사의 공동 지식재산인 만큼 무단 인용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입니다.
실제로 KEP는 과거 선거에서 인용 기준을 위반한 일부 유튜브 채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 더 빨라진 AI, 더 신중해진 개표

이번 지방선거 개표방송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AI 활용 확대입니다.
SBS는 GPT-5.5 기반의 'AI 상황실'을 운영하고, KBS와 MBC도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개표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JTBC 역시 자체 예측조사와 실시간 당선 예측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방송사들은 개표 데이터를 더 빠르게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반면 실제 개표 과정은 이전보다 더 꼼꼼해졌습니다.

2024년 총선부터 도입된 수검표 절차가 이번 지방선거에도 적용됩니다.

투표지 분류기를 통과한 투표지를 개표사무원이 재차 한 장씩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예측 기술은 더 정교해졌지만 결과를 확정하는 과정은 오히려 더 길어졌습니다.

■ 오후 6시는 시작, 승부는 새벽까지

선관위는 투표 종료 직후 개표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첫 개표 결과는 지역별 상황에 따라 오후 7시 30분 전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격차가 큰 지역은 자정 이전 당선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접전 지역은 다릅니다.

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곳은 새벽까지 승부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평균 개표 시간은 약 7시간 40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수검표 절차가 더해진 데다 접전 지역도 적지 않아 일부 지역의 최종 확정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출구조사, 먼저 나오지만

과거 선거의 밤에는 출구조사가 사실상 결승선에 가까웠습니다.

이번에는 다릅니다.

사전투표는 전화조사로 추정하고, 본투표는 출구조사로 확인합니다. 이후 실제 개표를 통해 결과가 확정됩니다.

오후 6시 공개되는 수치는 민심의 방향은 보여주겠지만, 최종 결과를 확정하진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출구조사보다 개표가 더 오래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승부가 갈리는 시간도, 당선자가 확정되는 시간도 예년보다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일 오후 6시 가장 먼저 공개되는 것은 민심의 흐름입니다.

당선자 이름은 마지막 개표함이 열릴 때 비로소 확정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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