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나는 경제] 'BTS 공연 효과' 부산 특수…해외 팬 몰리며 호텔가 '만실 행진'

김건교 2026. 6. 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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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외국인 예약 비중 급증…일부 호텔은 지난해보다 200배 증가
공연 관람 넘어 관광·쇼핑 결합한 체류형 여행 확산

해운대서 추억 남기는 외국인 관광객들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다가오면서 부산 관광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찾는 해외 팬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하면서 주요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고, 숙박업계는 맞춤형 서비스 경쟁에 나섰습니다.

특히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쇼핑, 숙박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여행이 확산되면서 BTS 공연이 부산 인바운드 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부산 호텔가 외국인 예약 급증…공연 앞두고 만실 속출

업계에 따르면 BTS 월드투어 '아리랑' 부산 공연이 열리는 오는 12~13일을 전후해 부산 주요 호텔들의 외국인 예약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마티에 오시리아의 경우 공연 기간 외국인 객실 예약 비중이 42%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2% 수준과 비교하면 200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6월 전체 외국인 이용 객실 수도 지난해보다 약 10배 늘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개별여행객 증가가 두드러졌고, 이전에는 없었던 해외 단체 예약도 새롭게 유입됐습니다. 공연 기간 객실 가동률은 사실상 만실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화리조트 해운대에서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외국인 예약 비중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대부분이 개별여행객으로 채워졌습니다.

부산 주요 호텔들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시그니엘 부산과 롯데호텔 부산은 공연 기간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지난해보다 약 40%포인트 증가했고, L7 해운대 바이 롯데호텔 역시 외국인 고객 비중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어 사실상 만실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70%에 달했습니다.

소노문 해운대 역시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객실 예약률도 만실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의 망고 빙수와 클래식 빙수(이랜드파크 제공)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은 공연 일정 공개 직후 예약이 집중되며 공연 당일 객실이 모두 판매됐습니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50%로 상승했습니다.

◇ 중국·일본 넘어 미주·유럽까지…글로벌 팬덤 집결

이번 공연의 특징은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은 글로벌 수요입니다.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숙객 가운데 70%는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권 방문객이었지만, 나머지 30%는 브라질과 미국, 이탈리아 등 미주·유럽 지역 팬들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BTS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부산 관광 수요로 직접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업계에서는 과거 단체 관광 중심의 K팝 방문객 구조가 개별여행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부산을 찾는 해외 팬들은 대부분 개별 일정으로 숙박과 관광을 계획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공연 넘어 관광 이벤트로…호텔업계 맞춤 서비스 확대

호텔들은 해외 팬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특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국인 고객에게 한국식 간식과 관광 안내 자료를 담은 웰컴 기프트를 제공하고, 공연장 이동 정보와 주요 관광지 정보를 함께 안내할 예정입니다.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공연 연계 프로젝트에 참여해 테마 객실과 포토존, 전용 공간을 운영합니다. 객실에는 공식 굿즈를 비치하고 공연 분위기를 반영한 공간 연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보랏빛 콘셉트의 객실 패키지와 디저트 상품을 출시하고 공연장 셔틀버스도 운영합니다.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은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환전 기기와 관광 정보 제공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 BTS 공연이 바꾸는 부산 관광 지도

업계는 이번 공연이 단순한 콘서트 흥행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BTS 고양 공연 당시 공연장 인근 지역 방문 외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고 카드 소비액도 3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광업계는 이번 부산 공연 역시 숙박과 외식, 쇼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가 함께하는 관광 축제 성격이 강하다"며 "해외 팬들의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교 취재 기자 | kkkim@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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