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려고 삼전닉스 던졌다고?”…외국인 매도폭탄 한 발 더 남았다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6.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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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한 달간 60조 순매도
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현금 확보
나스닥100 편입 땐 추가 이탈 우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 달 가까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매도세를 한국 경제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오는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추가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6조555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2월 27일과 5월 7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특히 외국인은 5월 7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60조1685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주 비중 축소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한국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졌고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24조3008억원, SK하이닉스는 25조577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순매도액만 49조8779억원으로 전체 순매도액의 82.9%를 차지했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연합]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액티브 펀드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기술적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며 “시장 방향성을 바꿀 정도의 구조적 자금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스페이스X 상장에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기업가치 1조8000억달러 수준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즉시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형 펀드들이 스페이스X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종목을 매도하고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국내 반도체주가 차익실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글로벌 증시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약 절반 수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 변화는 지수 변동성 확대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 발사 장면. [스페이스X]
실제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오전 9시 3분 8933.62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1.65% 상승했지만 불과 6분 뒤인 9시 9분에는 8503.48까지 밀렸다. 단 6분 만에 지수가 430.14포인트(-4.81%) 급락한 것이다.

이후에도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결국 전일 대비 0.15% 상승한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일정 기간 자금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 편입이 현실화되면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국내 투자자들 역시 스페이스X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스페이스X를 편입하기 위해 미래 성장 기대가 많이 반영된 종목이나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의 비중 축소가 우선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반도체주 조정에도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가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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