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에 우연은 없다…LG는 필요할 때 필요한 걸 했다

안승호 기자 2026. 6. 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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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2일 수원 KT전 승리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LG는 2026시즌 흥미로운 레이스를 하고 있다. 선두싸움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응원하는 팬에게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선두싸움을 하는 방법이 예사롭기 않다. 예컨대 눈에 띄게 잘하는 과목은 보이지 않는데 전체 성적은 톱을 다투는, 상식을 뒤집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결과에도 이유는 있다. 시즌 경기수가 누적되면서 우연히 형성되는 승률 또한 없다.

LG는 2일 현재 팀타율 0.268로 4위에 올라있다. 부문 5위 NC(0.267), 6위 KIA(0.264)와 반보 차이도 나지 않는 평범한 지표다. 팀 OPS 또한 0.750으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팀 평균자책도 4.21로 3위까지 올랐지만 4위 두산(4.23)과 대등한 수치를 보인다.

’어떻게’, ‘왜’라는 질문과 함께 이유와 연동된 단서를 하나씩 모아보면, 올해 LG는 ‘필요한 때 필요한 것을 했다’는 숫자들을 만난다.

지난 2일 수원구장에서 타격하는 LG 박해민. LG 트윈스 제공

LG 타선은 다른 팀보다 많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안타에 대한 목마름이 커질 때의 안타 생산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테면 동점 주자나 역전 주자가 눈앞에 있을 때 LG 타자들을 극강의 경기력을 보였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 주자가 베이스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타율이 0.301로 전체 1위였다. 같은 상황에서 팀 OPS 또한 0.895로 압도적 1위였다. 단타 또는 2루타 1개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역전 가능 상황에서도 팀 타율이 0.370으로 전체 2위를 기록하면서 동일 상황 팀OPS는 0.898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LG가 2일 현재 승률을 0.630(34승20패)까지 끌어올린 데는 근소한 차 추격 흐름 경기를 잡아낸 영향이 컸다. 무엇보다 7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이 0.300(6승14패)로 독보적 1위였던 것이 승률 추이를 바꿔놨다.

LG는 반대로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이 0.931(27승2패)로 높은데도 순위로는 전체 4위에 머문다. 대부분 팀이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는 9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중 3강을 형성하고 있는 KT는 올해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승률 0.966(28승1패)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2일 수원 KT전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뒤집어 보면 LG가 7회까지 리드당한 경기에서 거둔 6승이 승률 형성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승이었지만, 12승 또는 18승 같은 효과를 냈다. LG가 같은 상황에서 1~2승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면 승패 마진 또한 8~10 사이 후퇴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LG 선수들을 두고,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평가는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하는 야구. 어쩌면 같은 얘기일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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