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최태원이 띄운 'AI 팩토리'…AI 공급 패러다임이 변한다
엔비디아,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기업과 AI 팩토리 사업 추진

(타이베이=뉴스1) 김민재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의 공급 패러다임이 단순 부품과 인프라 제공을 넘어 고부가가치 인텔리전스(지능)를 생산하는 구조로 전면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인물들이 잇따라 AI 팩토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기업과 AI 팩토리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국내 기업과의 만찬 행사 직후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칩, D램(DRAM), 과학,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간 한국 기업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차세대 AI 서비스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튿날인 2일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AI 팩토리'를 회사의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이에 화답했다.

최 회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는 AI용 메모리 칩을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AI 팩토리 생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는 더 많은 인텔리전스(지식)를 생산할 수 있는 AI 팩토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제조사를 넘어선 종합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시사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내세운 'AI 팩토리'는 황 CEO가 2024년과 2025년 컴퓨텍스 무대에서 강조한 개념이다.
이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및 실험 과정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기업이 필요한 인텔리전스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새로운 기업 운영 체계를 뜻한다.
기존의 AI 데이터센터가 단순 연산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저장·처리했다면, AI 팩토리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AI와 지능이라는 고부가가치 결과물을 생산한다.
즉, AI 인프라의 개념이 데이터 단순 보관과 연산 작업 처리를 넘어 '부가가치 생산'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 생태계를 국내외에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 발표를 통해 엔비디아와 함께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탄탄한 풀스택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 전략에 완벽히 부합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지난 1일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꼽기도 했다.
minjae@news1.kr
<용어설명>
■ HBM
기판 위에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3차원(3D) 형태의 차세대 D램이다. D램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대역폭이 비약적으로 빠르고 넓으며, 전력 소비량은 현저히 적다. 고성능 컴퓨팅(HPC), AI 칩 등 고속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 활용된다.
■ D램
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의 약자.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휘발성 메모리를 말한다.
■ AI 팩토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인텔리전스)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운영모델. 즉, AI 팩토리는 '모델을 운영하는 공장'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기업 운영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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