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후배들에게 너무 아픈 모습만 보여줘서, 옛날이 그립다” 나성범의 아, 세월이여…안 아파도 나이 먹으면 서럽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6. 6.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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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후배들에게 너무 아픈 모습만 보여줘서…”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엔 전 경기 출전을 밥 먹듯 하던 철강왕이었다. 2019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란 중상을 당하긴 했지만, 늘 건강한 몸으로 리그를 파괴하던 지배자였다. KIA로 FA 이적한 첫 시즌이던 2022년에도 전 경기에 출전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2023년 종아리 부상을 시작으로 2023시즌 막판 햄스트링, 2024시즌 초반 또 햄스트링, 2025시즌 다시 종아리까지. 계속 부상에 부상, 악순환에 시달렸다. 타격 성적도 예전만큼 안 나왔지만, 부상 때문에 100경기를 채 못 뛰었다. 그나마 통합우승한 2024년에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2026년. 나성범이 모처럼 제 몫을 해내고 있다. KIA가 치른 55경기 중 51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타율 0.261 9홈런 28타점 26득점 OPS 0.828. 정말 모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데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나성범은 최근 팀 공헌도가 높다. 애버리지는 낮아도 팀이 필요할 때 한방씩 쳐내며 고액연봉자의 못을 해내고 있다. 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극적인 동점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런 나성범은 경기 후 세월이 흘러감을 한탄했다. “올해는 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잘 안 나오다 보니 내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몸 상태가 좋지만, 부상 재발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나이를 먹으면 더 그렇다. 40대 중년의 기자는 30대 후반의 나성범 마음을 잘 안다. 그는 “땅볼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괜히 빨리 뛰다 또 그럴까봐(다칠까봐)…옛날이 그립다”라고 했다.

또 나성범은 “예전에 아프지 않았을 땐 솔직히 그런 생각(부상 걱정)을 하고 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부상을 많이 당하다 보니 햄스트링이나 종아리에 부하가 온다. 무릎을 뒤로 빼는 등 최대한 신경을 쓰고 뛴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갖고 있는 주력을 100% 못 보여드리는 것도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데 참는 경우도 많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최고참으로서 KIA 후배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줄 줄은 몰랐다고 했다. 나성범은 “KIA 후배들에게 내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은데, 이게 좀 너무 이렇게 아픈 모습만 보여줘서 좀 그렇다. 홈런도 언제 친지 기억도 안 나서…오늘 같이 팀이 힘들 때 나온 홈런이 좀 값진 것 같다. 안타든 홈런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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