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월세난에 빌라로 돌아간 세입자들…서울 연립·다세대 거래 7.4% 증가

박혜림 2026. 6. 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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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다세대 주택들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의 부담이 커지면서 한동안 전세사기 여파로 외면받던 연립·다세대 주택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전월세 가격도 오르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세입자 비중도 높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는 총 4만967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244건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직전 4개월인 지난해 9∼12월 거래량 4만3807건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13.4%로 더 커진다. 특히 4월 계약분은 잔금 일정이나 확정일자 신고 시점에 따라 아직 반영되지 않은 물량이 남아 있어 최종 거래 건수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이 연립·다세대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아파트 전월세 시장의 가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빌라로 일부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보다 0.44% 상승했다. 이는 2013년 9월 0.54%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올해 1∼4월 누적 전세 상승률은 1.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2011년 3.73%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다. 월세 상승세는 전세보다 더 가팔랐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주택 월세 누적 상승률은 1.6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7월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임차인이 부담한 비용도 늘었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409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323만원보다 775만원 올랐다. 평균 월세도 54만8000원에서 56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존 집에 머무르려는 임차인도 늘고 있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갱신계약 비중은 27.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73%보다 소폭 높아졌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더 크게 뛰었다. 올해 1∼4월 갱신계약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비율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8%보다 7.2%포인트 상승했다. 임대료 인상률을 5% 이내로 묶을 수 있는 갱신권을 활용해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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