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AI 직원’ 꺼낸 MS·오픈AI…‘챗GPT 동맹’ 깨고 경쟁자로
MS ‘AI OS’ vs 오픈AI ‘AI 플랫폼’
모델·클라우드·전용기기 전선 확대
지분 묶였지만 의존은 줄이는 두 회사
![갈라서지만 더 닮아가는 MS·오픈AI…AI 패권 놓고 전면 경쟁 [그림=챗GPT]](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3/mk/20260603101501918lnoi.png)
MS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26’를 열고 AI 비서 ‘스카우트’와 자체 AI 모델·반도체 전략을 공개했다. 같은 날 오픈AI도 뉴욕에서 기업 행사 ‘인텔리전스 앳 워크’를 열고 AI 에이전트 플랫폼 ‘코덱스’와 기업용 AI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다. 한때 가장 강력한 AI 동맹으로 불렸던 두 회사가 이제는 같은 시장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는 모습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두 회사 모두 ‘늘 켜져 있는 AI 직원’을 미래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AI는 사람이 질문해야 움직이는 도구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이메일과 문서, 일정, 업무 흐름을 AI가 스스로 읽고 판단해 먼저 일을 처리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향후 1년 동안 사람들이 가장 대비해야 할 것은 계속 실행되며 먼저 행동하는 AI”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MS는 같은 날 바로 이런 개념을 구현한 AI 비서 스카우트를 공개했다. 방향을 제시한 오픈AI와 실제 제품을 먼저 꺼내든 MS가 같은 비전을 공유한 셈이다.
MS의 스카우트는 사용자의 이메일과 회의 일정, 문서를 분석해 회의 준비와 일정 조율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오픈AI 역시 AI가 사용자 PC 안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에서 24시간 계속 작동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알렉산더 엠비리코스 오픈AI 코덱스 총괄은 “사용자는 쉬더라도 클라우드의 AI는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전략은 AI를 하나의 ‘슈퍼앱’으로 묶는 방향에서도 닮아 있다. MS는 챗봇과 문서 작업, 코딩 기능을 통합한 ‘코파일럿 슈퍼앱’ 구상을 공개했다. 오픈AI 역시 코딩 도구 코덱스를 챗GPT 안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챗GPT와 코딩, 웹브라우저 기능까지 하나의 인터페이스 안으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비슷한 미래를 이야기할수록 경쟁은 더 직접적으로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선이 비용 경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I 업계의 핵심 화두는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였다면 이제는 ‘누가 더 싸게 돌리느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연초까지만 해도 비용 이야기는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며 “어떤 기업은 1분기에 올해 AI 예산을 모두 써버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AI는 최신 모델 GPT-5.5가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의 토큰만으로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은 AI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요금 단위다. 반면 MS는 자사 모델이 GPT-5.5보다 최대 10배 높은 비용 효율을 기록했다고 맞섰다. 한쪽이 기준 모델로 내세운 기술을 다른 한쪽은 추격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AI 전용 단말기 시장에서도 두 회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MS는 이날 컴퓨터나 스마트폰 없이 AI를 사용할 수 있는 시제품을 공개했다. 목에 거는 사원증 형태와 책상 위에 두는 형태의 기기다. AI 비서를 일상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 역시 아이폰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함께 화면 없는 음성 중심 AI 기기를 개발 중이다. 아직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공개 가능성이 거론된다.
겉으로는 비슷해졌지만 사업 구조에서는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MS는 자체 AI 모델 7종과 AI 칩 ‘마이아’를 공개하며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오픈AI 역시 기업용 AI 서비스를 아마존웹서비스(AWS) ‘베드록’에서도 제공하기로 하며 MS 애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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