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olumn] ‘재능 + 체계’, 알론소의 첼시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명가의 몰락이었다. 첼시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승점 52점(14승 10무 14패)에 그치며, 1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달랐다.
클럽 월드컵 우승과 함께 ‘월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첼시는, 젊은 재능과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며, 기대와 현실의 간극은 점점 선명해졌다. 경기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불안정함, 좀처럼 이어지지 못한 상승세, 그리고 시즌 도중 마레스카, 로세니어를 연이어 경질하는 선택까지.
가장 성공에 가까워진 순간, 불안감이 드리워진 첼시와 ‘블루코(Blue.Co)’는 다시 한번 변화의 기로 앞에 서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 지도자로 사비 알론소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2023-24시즌 레버쿠젠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을 기록한 알론소는 단숨에 유럽 최고의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단을 빠르게 조직화하는 능력과 유연한 전술 운영, 그리고 팀 전체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리더십은 유럽 전역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부분은 세대교체와 새로운 축구를 바라던 레알마드리드의 시선까지 사로잡았고, 결국 그는 안첼로티의 뒤를 이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만큼 완벽하지 않았다. 알론소 특유의 강한 전술 규율과 통제 방식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 안에서 점차 균열을 드러냈다. 비니시우스와 발베르데 등 일부 핵심 선수들과의 마찰까지 이어지며, 그는 끝내 기대만큼의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시즌 도중 경질되고 말았다.
다만 알론소의 철학과 지도력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 것은 아니었다. 첼시는 레버쿠젠 시절 그가 보여줬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조직화 능력에 주목했다. 결국 첼시는 흔들리던 ‘블루코(Blue.Co)’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다시 세울 적임자로, 알론소를 낙점했다.
물론 우려가 없는 선택은 아니다. 어린 선수단과 젊은 감독의 조합은 언제나 불안정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첼시와 알론소 감독의 만남이 충분히 성공적인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서로가 남긴 아쉬움은 단순한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필요로 하게 만든 이유에 가까웠다.
지금부터 첼시와 알론소의 조합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 ‘재능과 체계의 공존’, 알론소의 첼시가 보여줄 핵심 철학
지난 2022년 첼시를 인수한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바탕으로 단기간 내 스쿼드 개편에 나섰다. 그는 37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15억 파운드(약 3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부었고, 이는 유럽 축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대규모 투자였다.
보엘리 구단주는 취임 후 “유스를 발전시키고 최고의 선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 첼시의 성공 역사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히며, 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운영 방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첼시는 자연스럽게 20대 초반의 젊은 재능들이 대거 유입된 팀으로 재편됐다.
카이세도, 엔조, 파머 등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잠재력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첼시는 ‘재능의 집합’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를 하나의 방향으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특징은 경기장에서도 드러났다. 개별 선수들의 기량이 빛나는 순간에는 상대가 누구라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흐름이 끊기거나 상대의 대응으로 균형이 흔들릴 경우, 팀 전체가 함께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결국 첼시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재능이 아니라, 재능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체계였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알론소의 가치가 드러난다. 알론소는 단순히 전술을 설계하는 감독이 아니다. 그는 팀이 어떤 원칙 아래에서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인지를 먼저 정립하는 지도자다. 첼시가 그를 선택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알론소가 레버쿠젠에서 가장 먼저 손본 부분은 전술보다 '원칙'이었다. 그는 특정 선수가 해결하는 축구보다, 모든 선수가 같은 상황을 동일하게 해석하고 움직이는 축구를 추구했다. 공격 시에는 어느 공간을 점유해야 하는지, 수비 시에는 누가 압박하고 누가 커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했고, 이를 반복적으로 주입했다. 선수들의 재능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여러 재능이 팀 안에서 함께 기능하기 위한 공통 언어를 만든 셈이다.
해당 철학은 경기장 밖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레버쿠젠 무패 우승의 주역이었던 알렉시 가르시아는 "훈련은 일하는 시간이다. 훈련 시간에 늦으면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알론소 체제의 엄격한 규율을 설명했다. 또한 "알론소의 축구에서는 모든 선수가 수비에 헌신해야 한다"라고 밝히며, 포지션과 역할을 막론하고 동일한 책임이 부여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준은 훈련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알론소는 포지션 간 간격 유지와 압박 타이밍, 커버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맞추는 팀 단위의 조직 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핵심 수비수였던 요나단 타는 이를 두고 "아무도 경기장에서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 명의 뛰어난 선수가 아닌, 팀 전체가 하나의 단위처럼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다만 이 같은 체계는 선수단 구성과 팀 문화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팀 전체가 동일한 기준 아래 움직여야 하는 만큼, 개별 스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환경에서는 구현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할 여지가 존재한다.
실제로 알론소의 체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에고가 강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중심이 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철학을 온전히 구현하지 못했고,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와 함께 경질을 경험했다.
반면 현재의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와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개개인의 재능만 놓고 보면 리그 정상급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재능을 묶어낼 확고한 체계가 미흡한 상황이다. 오히려 이 점이 알론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알론소의 축구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 명확한 역할과 규율 속에서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 특히 첼시처럼 젊은 재능들이 주축인 팀에서는 이러한 체계의 가치가 더욱 크다.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들은 명확한 역할과 기준이 주어질 때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으며, 알론소는 레버쿠젠에서 이미 이를 증명한 바 있다.
첼시에는 이미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재능들이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스타가 아니라, 그 재능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 체계다. 알론소는 그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이다. 재능을 모아온 첼시와 체계를 만드는 알론소, 두 조각이 맞물릴 준비를 마쳤다.

# ‘베테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알론소가 세워나갈 팀의 중심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나갈 알론소의 첼시가 직면한 문제점은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첼시는 '플랜A'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팀을 상대로도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갈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경기 양상이 예상과 달라지거나, 제임스·카이세도 등 핵심 자원들이 이탈하는 순간, 팀은 급격히 불안정해졌다.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장 안에서의 리더십이었다.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8회의 퇴장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퇴장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단순한 감정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흐름이 흔들리는 순간 이를 통제하고 팀을 안정시킬 중심축이 부족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 결과는 경기력의 기복으로 이어졌다. 경기 흐름이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불필요한 파울이나 감정적인 플레이가 늘어났고, 이는 자연스럽게 팀 전체의 집중력 저하로 연결됐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경기의 속도를 조절하고 감독의 메시지를 그라운드 위에서 구현하며 선수단을 다시 하나로 묶어낼 경험과 리더십은 부족했다.
알론소 역시 이러한 부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실제로 레버쿠젠 시절 그의 성공 뒤에는 전술만큼이나 팀의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들의 존재가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자카다. 알론소는 자카를 향해 "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자카는 중원에서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며, 알론소가 요구하는 기준을 경기장 위에서 구현해 냈다. 단순히 패스를 잘하는 미드필더가 아니라, 팀 전체를 연결하는 축에 가까웠다.
주장 흐라데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맡으며, 레버쿠젠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줬다. 여기에 호프만 역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알론소가 구축한 체계와 전술을 선수단에 녹여내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알론소의 레버쿠젠에서 베테랑들은 조연이 아니었다. 그들은 경기 흐름을 관리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중심축이었으며, 동시에 감독의 철학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이를 경기장 위에서 구현하는 선수들이었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 뒤에서 팀의 균형을 잡아주는 경험 많은 리더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첼시 또한 베테랑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 'BBC'의 니자르 킨셀라는 "첼시는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증된 선수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즉시 전력감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순히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검증된 경험을 갖춘 선수들에게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조 콜 역시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첼시는 스톤스나 레반도프스키처럼 매 경기를 소화하지 않더라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그들은 승리하는 법을 알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선수단 전체에 승리의 경험과 리더십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영건 프로젝트로 구성된 첼시는 그동안 재능을 모으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팀이 우승에 도전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재능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 경험은 시즌 전체의 방향을 결정한다.
알론소의 레버쿠젠이 특별했던 이유는 재능 있는 선수가 많아서가 아니었다. 그 재능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 줄 경험이 함께 존재했기 때문이다. 첼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역시 또 다른 유망주가 아닌, 팀의 중심이 되어줄 베테랑일지 모른다.
첼시는 그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검증된 선수 영입을 검토하는 이유 역시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니라, 젊은 선수단에 부족했던 리더십과 멘탈리티를 더하기 위해서다.
주장인 제임스를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베테랑이 스쿼드에 더해진다면, 첼시는 재능과 체계, 그리고 경험을 모두 갖춘 팀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알론소가 레버쿠젠에서 보여줬던 성공 역시 이러한 균형 위에서 완성됐다. 그렇기에 현재 첼시가 보여주고 있는 변화의 방향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 첼시와 알론소의 청사진, 핵심은 ‘3백’
올 시즌 첼시는 리그 52실점(공동 11위)을 기록하며, 부진한 수비력을 보였다. 시즌 후반에는 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공격에서도 답답한 모습이 있었지만, 수비 불안은 시즌 내내 팀을 괴롭힌 문제였다.
물론 선수단 사정도 영향을 미쳤다. 포파나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제임스와 콜윌을 비롯한 수비 자원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로 인해 정상적인 수비진을 꾸리기 어려운 시기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의 문제는 단순히 누가 뛰고, 누가 빠졌는가에만 있지 않았다. 수비 라인이 바뀔 때마다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고, 경기 흐름이 꼬이는 순간 팀 전체가 불안정해지는 모습도 반복됐다. 결국 첼시에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넘어, 일정 수준의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수비적인 구조가 필요했다.
이러한 부분 속 알론소의 3백은 첼시의 새로운 해답으로 떠올랐다.
알론소의 레버쿠젠은 흔히 공격적인 3백 팀으로 기억되지만, 실제 핵심은 수비와 공격의 균형에 있었다. 그는 공을 소유하는 순간부터 수비를 준비했고, 공을 잃는 순간에는 즉각적인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다. 3백은 단순히 수비 숫자를 늘리는 포메이션이 아니라, 공격과 수비적 안정감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한 장치에 가까웠다.
해당 선택의 효율성은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레버쿠젠은 무패 우승을 차지하던 2023-24시즌 34경기 24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더 주목할 부분은 경기 방식에 있었다. 당시 레버쿠젠은 평균 점유율 62%로 분데스리가 1위에 올랐고, 클린시트 역시 16회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즉,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실점을 줄인 것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상대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알론소의 3백에서 핵심은 윙백이었다. 레버쿠젠에서 그리말도와 프림퐁은 단순한 측면 수비수가 아니었다. 공격 시에는 최전방 숫자를 늘리고, 수비 시에는 빠르게 5백을 형성하며 팀의 균형을 유지했다. 공격과 수비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핵심 자원들이었다.
현재 첼시에는 해당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 쿠쿠렐라, 제임스, 귀스토는 모두 왕성한 활동량과 전진성을 갖춘 자원들이다. 특히 제임스는 빌드업 가담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알론소 체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쿠쿠렐라 역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말도와 유사한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첼시의 센터백 자원 역시 알론소의 구상과 일부 접점을 갖고 있다. 알론소의 3백에서 센터백은 단순히 수비만 담당하는 선수가 아니다.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높은 수비 라인 뒷공간까지 책임져야 한다. 따라서 수비력은 물론 볼을 다루는 기술과 판단력, 넓은 공간을 책임질 수 있는 기동성까지 두루 요구된다.
현재 첼시에서는 콜윌이 이러한 역할에 가장 적합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는 알론소가 선호하는 센터백 유형과도 맞닿아 있다.
거기에 더해 하토, 포파나 등도 3백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 시즌 막판 FA컵 결승에서 3백을 가동한 첼시는 맨시티를 상대로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선보이며,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알론소의 축구를 그대로 구현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스쿼드가 3백 구조 안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게다가 첼시는 최근 브라이튼의 반 헤케를 비롯해 여러 센터백 자원들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공을 다루는 능력과 넓은 공간 커버 능력을 갖춘 수비수들이 공통적으로 거론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한 수비 보강을 넘어, 알론소가 구축할 3백 체제에 맞춰 후방 라인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첼시의 최근 영입 기조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알론소가 선호하는 전술적 구조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도 읽힌다. 현재 스쿼드와 영입 방향성을 함께 고려하면, 알론소의 3백은 첼시에서 충분히 구현 가능한 시스템이다. 오히려 지난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을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해답에 가까워 보인다.
레버쿠젠에서의 성공 사례가 기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첼시 역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자원과 가능성을 이미 보여줬다. 거기에 알론소의 철학에 맞는 영입생들이 더해진다면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수비 불안이, 어쩌면 알론소 체제에서 가장 먼저 달라질 부분일지도 모른다.
알론소의 첼시가 기대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금의 첼시는 재능과 체계, 경험과 안정감이라는 성공의 조건들을 하나씩 갖춰가며, 변화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블루코(Blue.Co)’ 체제 이후 끊임없이 재능을 모아왔던 첼시가, 마침내 그것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낼 청사진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글='IF 기자단' 7기 김재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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