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경쟁 넘어 스크린타임 전쟁 앱 안에 쇼츠형 콘텐츠 시범운영 구독 모델 한계…체류 시간 늘려야
넷플릭스가 미국이나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시범 운영 중인 쇼츠 콘텐츠/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앱 안에 짧은 영상 형태의 콘텐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OTT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같은 동종 서비스와 경쟁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튜브로 향하는 이용자의 시간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부 국가에서 쇼츠(Short)형 콘텐츠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 도입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쇼츠는 60초 이내 짧은 영상 콘텐츠를 의미한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콘텐츠를 고를 때 쇼츠를 관련 영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는 이용자 체류시간이 증가하고 시청 콘텐츠 선택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한 쇼츠형 기능을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작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짧은 영상을 보고 곧바로 본편 시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앞세워 글로벌 OTT 시장을 키워왔다. 한국에서도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케이팝데몬헌터스, 흑백요리사 등 굵직한 콘텐츠를 대거 양상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사회적으로도 이슈화될 정도로 OTT계 대세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이용자의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IPTV 등 유료방송은 물론 게임이나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선택지가 있다. 넷플릭스가 이른바 '스크린 타임'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유튜브라는 거대 플랫폼이 쇼츠를 기반으로 시청자를 대거 흡수하면서 스크린 타임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넷플릭스는 미국 케이블 및 유료방송, OTT 업계에서 시청률 8.2%를 차지하며 전체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유튜브로 시청률 13.2%였다. 이어 디즈니가 2위를 차지하며 전월 대비 0.6% 상승한 10.5% 시청률을 달성했다. 3위는 NBC유니버셜이며, 슈퍼볼과 동계올림픽 효과로 시청률 8.4%로 집계됐다.
1위 유튜브와 4위 넷플릭스의 격차는 약 1.6배 가량인 셈이다. 단순 계산하면 넷플릭스를 1시간 시청한다고 가정했을 때 유튜브는 1시간 30분 이상 보는 격이다. 특히 유튜브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의 상당수가 '쇼츠'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 플랫폼에서 클릭되는 콘텐츠 수는 현저히 차이난다.
넷플릭스의 구독 시스템상 가입자 수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여러 명이 한 계정으로 동시에 구독(1가구 한정)할 수 있다는 건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지만, 넷플릭스의 전체 계정 수는 '1계정 1시청' 체계와 비교하면 적을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의 월 구독료는 1만3500원부터다. 최근 가격이 저렴한 대신 영상 중간에 광고가 나오는 구독 모델(5500원부터)도 출시하며 매년 소폭이나마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가입 가능한 사용자 수가 거진 포화 시장인데다 저출산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유료 가입자 수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시점이다. 따라서 넷플릭스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최근엔 게임 사업 확대와 라이브 콘텐츠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또 다른 넷플릭스 관계자는 "IP가 중요한 시절도 있었으나 과거 IP만으로 성장한 기업이 현재 전 세계 1위가 아닌 것처럼 이제는 어떤 걸 더 잘해야 할지 기업으로선 고민하는 시기"라며 "스크린 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쇼츠나 게임, 라이브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