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극심…'사이드카 발동' 금융위기 이후 최다
코스닥·VI도 급증…미-이란 전쟁·시장 쏠림 영향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3/yonhap/20260603072809194jeoc.jpg)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20차례)가 현재의 발동 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전체 건수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0회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전체 사이드카 총 80회의 25%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발동 횟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연간 기록(26회)에 불과 6회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별로는 2월 3회, 3월 7회, 4월 3회, 5월 6회 발동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 1회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사이드카 발동이 기록됐다.
올해 들어 반도체주 중심의 증시 급등세가 본격화한 데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발동된 사이드카 가운데 매수 사이드카는 11회, 매도 사이드카는 9회였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996년 11월 25일, 코스닥 시장에는 2001년 3월 5일부터 도입됐다. 다만 지금의 '기준가 대비 5% 이상 변동 및 1분간 지속' 요건이 적용된 것은 2001년 5월 이후부터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일종의 '냉각장치'가 발동된다.
시장 변동성 확대는 서킷브레이커 발동에서도 나타났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8%, 15%, 20%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면 단계별로 20분간 또는 장마감까지 시장 전체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그래픽] 이란사태 전후 코스피 급등락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이란 사태를 비롯한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이 급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10일 이란 사태가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 이상 급등하며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장을 마쳤다. minfo@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3/yonhap/20260603072809369kyho.jpg)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 서킷브레이커가 2차례 발동됐다.
미국-이란 전쟁 초창기 역대 최대 코스피 하락률(-12.06%)을 기록한 3월 4일과 같은 달 9일 각각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같은 달에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울린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동성이 확인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사이드카가 11차례 발동됐다. 이 또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19회) 이후 최다다.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는 각각 8번, 3번 발동됐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변동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직전 거래일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3월 4일 한 차례 발동된 바 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인 변동성완화장치(VI)도 급증하는 추세다.
VI는 개별 종목 또는 증권상품에 대한 가격 안정화 조치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하면 발동해 해당 종목은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변동성이 극심했던 2020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VI 발동 건수는 총 9만637건으로 월평균 7천553건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총 6만5천199건으로 월평균 5천433건을 기록했다.
이는 주식과 수익증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올해는 6월 초 현재까지 이미 5만8천786건이 발동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만1천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팬데믹 시기 월평균 VI 발동 건수의 1.5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급등 과정에서 나타난 과열과 쏠림 현상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시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 이들의 분 단위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이 지수 전체로 전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이지은] 2022.1.5 [촬영 김성민] 2024.10.24](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3/yonhap/20260603072809543ldpg.jpg)
또 "코스피는 역사상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시현하는 중"이라며 "연초 이후 코스피 2배 폭등이라는 상징성이 주식 보유자들의 단기 수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중 대내외 주요 이벤트와 지수 폭등 속도 및 업종 양극화 심화 현상이 맞물리는 과정에서 여타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일중 주가 등락폭이 격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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