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본서 난리난 스페이스X 공모주, 한국 개미 강제 '포모' 오나
"한국 금융투자서비스 및 자본시장법상 등록 안돼"
규제 없는 일본에선 3개 증권사에서 공모 청약 진행

결국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세기의 IPO(기업공개)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일본은 개인투자자들의 절세 계좌에서도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페이스X가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S-1)와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클래스A 보통주는 한국에서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으로만 제공된다. 지난 4월 1일 비공개로 제출한 증권신고서와 동일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IPO에 글로벌 허브 투자은행(IB)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 대부분을 일부 기관과 전문투자자들을 상대로 사모 형태(49인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지분투자자이기도 한 미래에셋증권은 약 50억 달러, 우리돈 7조5000억원 규모의 공모물량을 신청해 둔 상태다. 최대 10조원까지도 배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지만, 개인 공모가 불발되면서 최대 확보 물량도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한·미 동시 공모를 통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스페이스X 공모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하지만 국내 공모주식 관련 규정이 미국과 달라 법률검토 차원에서 무산됐다.
한국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절차를 밟으려면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청약절차도 밟아야 하지만 규정과 절차, 상장일정 등 물리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도 이날 투자설명서에서 "한국은 한국 금융투자서비스 및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클래스A 보통주 등록이 되지 않았다"며 "한국에는 사모방식으로 제공됐고, 향후에도 사모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규정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관과 소수의 전문투자자들에게만 스페이스X 투자의 기회가 열리면서 해외와 비교해 투자 양극화에 대한 비판도 제기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미즈호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스페이스X IPO에 참여중인데, 미즈호증권의 경우 일본내 증권사들과 함께 공모주 배정물량 상당부분을 개인투자자에게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미즈호증권 외에도 라쿠텐증권, SBI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일본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스페이스X 공모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2일 일본 최대 IT뉴스포털인 IT미디어에 따르면 라쿠텐증권과 SBI증권은 지난달 27일 스페이스X 공모주 취급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증권사를 통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 증권사는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스페이스X 주식을 공모가격으로 취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일정 한도의 절세혜택을 주는 일본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인 NISA에서도 투자가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4일 세계 12개국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각 지역에 배분할 공모물량을 확정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상장일은 오는 12일이다.

이상원 (ls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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