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 마지막 월드컵, 이 순간을 온전히 누렸으면” 대표팀 부주장 이재성의 소원 [현장인터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부주장 이재성(33)은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에 있는 해리만에 위치한 자이언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이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축구선수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는 그보다 나이가 더 많은 선수들도 적지않게 참가한다. 이런 지적에도 그는 “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든 어리든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번 대회만 생각하고 준비하는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두 차례 월드컵에서 유난히 골운이 없었던 그는 “골을 넣고 싶은 바람은 있지만, 그게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얘기하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인 거 같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며 월드컵에서 목표에 대해 말했다.
지난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평가전에서 황인범과 중원을 맡았던 그는 “(황)인범이가 능력 있는 선수고 대표팀 생활도 오랫동안 함께했기에 말하지 않아도 어떤 플레이를 하고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편안했다. 나도 그 자리에서 투 미들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대표팀에서 어떤 자리든 그런 역할을, 그리고 동료들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도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려고 노력중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며 임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경기 후 회복 문제에 관련해서도 “회복에 관해서는 소속팀에서도 해오던 루틴이 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한 경기했고 출전 시간도 길지 않았기 땜누이다. 그래도 이번 월드컵은 한 경기 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길기에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는 손흥민과 함께 베테랑에 속하는 그이지만, 여전히 그에게 월드컵은 설레고 긴장되는 무대다. “월드컵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무대인지 알기에 경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 떨리고 긴장도 될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 경험을 쌓았기에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거 같다. 처음 경기하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분명히 떨리고 중압감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텐데 그걸 받아들이면 더 편해질 것”이라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신만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유민이 뿐만 아니라 우리 (김)주성이도 지난 3월 평가전에서 다쳤고 (박)용우도 다쳤고 그런 부상 선수들을 기억하는 것이 그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으로 오는 과정에서 같이 했던 노력들, 수고가 잊혀지지 않도록 남아 있는 선수들이 기억하면서 그 선수들 몫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들을 위로하는 방법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로서 마지막 월드컵이기에 하루라도 더 오래 있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 즐긴다는 표현보다는, 순간을 온전히 누렸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그렇다. 우리 국민들도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참가하는 나라만 즐길 수 있는 특권 아닌가. 그렇기에 모든 국민들도 즐기고 누리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뒤 훈련장으로 향했다.
[해리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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