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해졌다"…박민수, 심리적 압박·기대의 무게 이겨낸 '무명전설' [mhn★심화인터뷰②]

김예나 2026. 6.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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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20kg↑ 체중 감량 후 찾아온 보컬 변화 '성장통'…"처음에는 인정하기 싫었다"
심리적 압박+부담 속 '어영차!'로 꾀한 변화…"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 무대"
출처:MBN '무명전설'

(MHN 김예나 기자) ([mhn★심화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박민수는 '무명전설'의 매 순간을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자신을 향한 높은 기대치와 늘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주변의 믿음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기대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렇게 박민수는 '무명전설'을 통해 가수로서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

최근 MBN '무명전설' 경연을 마무리한 박민수가 MHN [심화인터뷰]에 나섰다. 경연 당시 다이어트와 체중 감량, 치열한 경쟁 과정 등으로 인해 걱정을 자아냈던 그는 인터뷰 현장에 한결 편안하고 밝아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경연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덕분인지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고,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미소도 되찾은 모습이었다.
출처:뉴에라프로젝트

박민수는 '무명전설' 첫 등장 당시 20kg 이상 체중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겼다. 날렵해진 턱선과 슬림해진 피지컬, 소년미 넘치는 비주얼까지 더해지며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일각에서는 박민수 특유의 묵직한 파워 보컬이 다소 약해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경연 과정에서 체력적인 부담과 급격한 체중 감량의 영향이 겹치며 음정이 흔들리거나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처음에는 인정하기 싫었어요. 주변에서 '노래에 힘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단기간에 급하게 살을 뺀 것이 문제일까 고민도 많았죠. 그런데 제가 스스로 인정해버리면 계속 의식하게 될 것 같아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이창민 선배님께도 여쭤봤어요. 심사평으로도 '살이 많이 빠져서 힘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상관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무조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살을 빼서 목소리가 변했다기보다는 살이 빠진 몸과 성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어요.

그런데 저는 다이어트를 끝내자마자 바로 경연에 들어갔거든요. 적응기가 전혀 없었던 거죠. 원래 자연스럽게 되던 스킬들이 어느 순간 잘 안 되고, 컨디션이 좋을 때만 되니까 너무 답답했어요. 경연은 준비 기간도 길어야 2주, 짧으면 열흘도 안 되는데 계속 노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잖아요. 안 되는 것 같은데 인정하기는 싫고, 또 결과는 내야 하고, 그런 부분들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출처:방송 화면

보컬 변화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게 폭발했던 무대는 '자옥아'였다. 박민수 스스로도 가장 자신 있는 장르이자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승부처였다.

여기에 '괴물 신인' 이대환과의 맞대결, 그리고 "박민수라면 당연히 잘할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까지 더해지며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완벽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됐고, 누구보다 생각이 많아진 자신을 발견했다.

"주변에서도 '박민수는 당연히 잘하겠지', '박민수가 설마 지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 잘해야 한다, 더 디테일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리허설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본무대에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죠. 음정이 플랫됐다는 것을 노래 부르면서 저도 느꼈어요. 그만큼 부담감이 너무 크고 자꾸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까 예전만큼 '자옥아'를 씩씩하게 부르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출처:MBN '무명전설'

다이어트로 인한 체력적인 변화도 물론 있었겠지만, 박민수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심리적 압박감이었다. '불타는 트롯맨' 이후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참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매 무대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무대에 올라야 했다. 신인의 패기로 돌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기대와 시선의 무게까지 짊어진 채 스스로와 싸워야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미 실력이 보장된 참가자라는 시선이 있다 보니까 이미지적인 부담감이 있었어요. '불타는 트롯맨'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신인이었잖아요. '나는 트로트를 이렇게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임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어요. 같은 노래를 하더라도 뭔가 차별성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더 잘 불러야 할 것 같고,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걸 느꼈거든요.

노래 하나를 해석할 때도 고민이 훨씬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갔다면 이번에는 '이게 맞을까', '더 좋은 표현이 있지 않을까'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기대가 커진 만큼 부담도 커졌고요. 그런 심리적인 압박감이 경연 내내 저를 가장 많이 괴롭혔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출처:뉴에라프로젝트

그렇다고 해서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고민과 부담, 시행착오의 시간이 이어졌지만 박민수는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매 라운드 새로운 과제와 마주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시험했고, 그 과정 자체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 정점에 있었던 무대가 바로 결승 1차전 히트곡 미션 '어영차!'였다. 익숙한 모습 대신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결심, 그리고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모두 담긴 무대였다. 부담감과 두려움보다 도전 정신을 선택한 순간이자, 박민수의 변화와 성장을 가장 집약해 담아낸 순간이기도 했다.

"'어영차!'는 저한테 가장 큰 도전이었던 무대였어요. 원래 제가 댄스 퍼포먼스와 그렇게 친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정말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선생님들 스케줄이 안 되는 날에도 연습실만 잡아달라고 해서 매일 4시간씩 연습했고요. '어영차'를 준비할 때는 따로 러닝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동선도 크고 운동량도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확실히 느낀 점은 연습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하루에 수십 번씩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까 몸에 익고, 동작도 점점 예뻐지고 정교해지더라고요. 한창 연습할 때는 자면서도 안무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사실 그전까지 춤을 췄던 무대들은 개인 무대여도 율동에 가까웠고, 팀전 안무는 여러 명이 나눠서 하니까 부담이 분산됐어요. 그런데 '어영차!'는 처음부터 끝까지 3분 넘는 시간 동안 제가 직접 노래하면서 춤도 춰야 하고, 관객들과 소통도 해야 하고, 집중력도 잃지 않아야 했어요. 무엇보다 그 무대를 온전히 저 혼자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래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제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출처:방송 화면

박민수는 '어영차!'가 경연 무대에서 끝나는 노래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응원가로 사랑받길 바랐다. 특히 최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 응원 문화와 접목, 직접 개사한 응원가 버전 '어영차!'를 들려주며 열정을 엿보였다.

"어영차! 안타 쳐라, 타율이 좋구나", "어영차! 홈런 가자, 담장을 넘어가자" 등 재치 있는 가사로 바꾼 '어영차!' 야구 응원가 버전은 꽤 완성도가 높았다. 특유의 맛깔스럽고 찰진 창법과 박민수 특유의 긍정적이고 희망찬 에너지까지 더해져 응원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듣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움과 승리를 향한 기운까지 장착, 실제 야구장에서 울려 퍼진다면 팬들과 선수 모두에게 힘을 불어넣는 응원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응원가 이야기를 꺼내는 그의 모습에서는 여전히 '트로트계 비타민'이라 불리는 박민수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미소 짓게 만들었다.
출처:방송 화면

사실 '무명전설' 경연 기간 내내 박민수에게서는 이전과 다른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유독 어두워진 표정과 야윈 얼굴, 때때로 힘겨워 보이는 모습에 팬들의 걱정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마주한 그는 다시 특유의 밝음과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경연의 무게를 내려놓은 듯 한결 편안해진 표정 속에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박민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조금은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왜 이렇게 진지해?'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원래 저를 아시는 분들은 '왜 이렇게 안 웃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무명전설'이 저한테는 의미도 컸고 생각도 많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순간들도 정말 많았고요.

'불타는 트롯맨' 때는 기본적으로 신나고 즐거운 마음이 더 컸다면, 이번에는 난관도 많았고 무대 밖에서도 이겨내야 할 생각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 시간들이 오히려 저를 더 성장시킨 것 같더라고요. '불타는 트롯맨'도 정말 행복한 결과물이었지만, '무명전설'은 힘들었던 만큼 제 스스로 얻은 것도 훨씬 컸던 것 같아요.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mhn★심화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뉴에라프로젝트, MBN '무명전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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