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 한국 반도체 수입 1위 국가는 중국… 미국은 4위
중국 IT 기업 설비투자 급증 덕분… 연내 30% 돌파 전망
미국 비중도 4년 만에 6%→13%… 특정 국가 집중에 우려도 나와

올해 1~4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서 대(對) 중국 비중이 29%로 국가별 1위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2022년 40%를 넘겼다가 3년 연속 하락한 뒤 이번에 반등한 것이다. 중국 IT 기업들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관련 설비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5년부터 20년 넘게 한국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1~4월 기준으로 보면 중국에 이어 홍콩과 대만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4년 만에 한국 반도체 수입액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4위에 머물고 있다.
◇ 한국 반도체 수입 1위는 중국… “2위 홍콩에 수출한 물량도 中으로”
3일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110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로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으로 수출한 액수(323억달러)가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액에서 대중국 비중은 2022년 40.3%까지 올라갔다가 2023년 36.6%, 2024년 32.8%, 2025년 27.5%로 3년 연속 떨어졌다. 이 비중은 올 1~4월 29.3%로 다시 높아지면서 연내에 30%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금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다음으로는 홍콩이 15.6%(173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IT업계에서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상당수가 재교역 형태로 중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비중도 2022년 15%에서 올해 다소 증가한 것이다. 중국과 홍콩을 합하면 한국 반도체 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른다.
◇ 3위 대만·4위 미국… “대만에 수출하면 결과적으로 미국에 수출돼”
3위에는 TSMC가 있는 대만이 올라와 있다. 한국 반도체 수출 전체에서 대(對) 대만 비중은 2022년 9.6%이던 게 올해 1~4월 14.1%로 높아졌다. TSMC는 우리나라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해 제품을 만든 뒤 미국 엔비디아에 수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으로 수출되는 한국 반도체는 결과적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4위는 미국이다. 한국 반도체 수출 전체에서 대(對) 미국 비중은 2022년 6.3% 그쳤었다. 그런데 올해 1~4월에는 13.8%로 훌쩍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한국 반도체 수출이 중국과 미국으로 집중되고 일본·싱가포르·유럽연합 등 다른 국가 비중이 축소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정 국가의 경제 여건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한국 반도체 수출 실적이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자립도를 높인 끝에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은 우리나라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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