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4년 더, 지면 인수인계… 현역 단체장들 ‘운명의 날’
당선 여부에 따라 지위·역할 격차 커
여야 후보, 표심 결정할 지역서 최종 유세전
‘연임이냐, 인수인계냐.’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에 출마한 현역 지방자치단체장 12명의 운명이 갈린다. 당선이 확정된 단체장은 곧바로 차기 민선 9기 임기를 내다보며 행정 업무를 시작하지만, 낙선한 단체장은 오는 6월 30일까지 새 단체장에게 업무를 인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3일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선거에 출마해 직무가 정지된 단체장들은 선거일 익일인 4일부터 다시 직무에 복귀해, 민선 8기 임기인 6월 30일까지 시도지사의 책무를 다하며 당선인에게 업무를 인계하게 된다.
◇막판 유세는 ‘유동 인구 밀집 지역’으로
시도지사 신분을 이어가느냐, 야인으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를 앞두고 현역 단체장들은 선거구 내 사람이 몰리는 지역에서 막판 유세를 펼쳤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동대문까지 종로 일대에서 펼쳤다. 자정까지 도심지를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당 지도부와 총력 유세를 펼친 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강남 논현동과 강동 천호동, 송파구 일대에서 심야 유세를 진행했다.
현역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2일 기장군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한 뒤, 금정구와 동래구 시장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최종 유세는 전포동 일원에서 마쳤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 영도구와 사하구 등 5곳을 순회한 뒤, 마지막 유세 현장으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북구를 선택했다. 그는 “멈춰 있는 부산을 힘차게 뛰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은 구월로데오, 강원은 춘천… 핵심 지역서 총력전
현역 인천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와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2일 구월로데오 광장에서 ‘총집결 유세’를 펼쳤다. 구월로데오거리는 인천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인천점, 뉴코아 아울렛 인천점, 인천1호선 문예회관역 등이 있어 인천 시내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강원지사 재선을 노리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춘천 지역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강릉과 평창, 영월, 원주에 이어 춘천 온의사거리까지 강원을 동서로 횡단하는 총력 유세를 펼쳤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전북지사 김관영 후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민생 투어를 시작한데 이어 오후 9시로 예정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관영TV’ 라이브 방송을 끝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경쟁자인 이원택 민주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세해 지지를 호소했다.
◇경남·충청도 승부처 집중 공략
전현직 지사의 승부가 펼쳐지는 경남에선 창원 맞불전이 펼쳐졌다. 경남 18개 시군 유권자(277만5000여명) 중 창원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85만8000여명)를 넘을 정도로 선거 향배를 결정하는 격전지로 통한다.
충북지사 후보들도 충북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청주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현역 충북지사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는 “소중한 한 표를 통해 충북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했고, 신용한 민주당 후보는 “도민 위에 군림하는 불통 도지사가 아니라 도민과 함께 일하며 섬기는 봉사자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남에서는 천안에서 여야 후보가 막판 유세에 나섰다. 현역지사인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천안과 아산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수현 민주당 후보도 이날 충남도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주·서산·당진·아산·천안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3일은 선거운동 금지… 후보들, 자택·캠프서 결과 대기
선거운동이 금지된 3일에는 후보들은 자택이나 캠프에 머물며 출구조사 결과와 최종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당일인 3일 오후 6시20분쯤 개표가 시작하고, 오후 7시30분쯤 최초 개표 결과가 공개된다. 후보자들 간의 득표율 격차가 큰 지역은 이르면 자정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득표수 차이가 크지 않은 접전지는 4일 새벽까지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초접전 속 고소·고발전도 격화… 당선 뒤에도 후폭풍 가능성
당초 여권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이번 6·3 지방선거는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야당 후보들이 지지율을 맹추격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선거가 치열해지면서 후보간 공방전과 법적 고발전까지 치닫았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고소·고발전 대응이 당선인의 주요 숙제 중 하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관위 조사나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법정 공방까지 이어질 경우 재보선 진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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