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 D-1… 5년 물린 네이버 주주들, ‘전원 구조’ 가능할까 [코주부]
대만서 코스피 춤추게 한 그
협력·방문·삼겹살 회동으로
‘엔비디아 테마주’ 띄워줄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 46만 5000원에 ‘물린’ 주주들을 구조할 수 있을까. 4일 저녁,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쥐락팎락하는 황 CEO가 대만 일정을 마치고 한국 땅을 밟는다. 3일 지방선거 휴장일을 끝내고 4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도 황 CEO의 방한과 함께 춤을 출 전망이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협력 발표, 황 CEO 방한으로 주목 받은 기업들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네이버(NAVER)는 대만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와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하며 장중 7%대 급락세를 딛고 3.31% 상승 반전해 28만 500원에 마감했다. 황 CEO는 한국을 찾아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네이버가 2021년 7월 기록했던 역사적 고점 46만 5000원을 향해 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I 칩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가능한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우군으로 낙점되면서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장기 주가 침체 속 최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엔씨소프트(NC)도 수혜가 기대된다. 이날 NC는 김택진 대표와 황 CEO의 전격 회동 소식에 14.43% 급등 마감했다. 엔비디아 수혜의 ‘실체’를 둔 옥석 가리기도 전개될 전망이다. 전날 황 CEO의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주요 피지컬 AI 협력사로 거론된 SK텔레콤은 이날 11.59% 급등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장중 격렬한 차익 매물에 밀렸던 LG전자도 오후 들어 매수세가 재유입되며 3.15% 상승 마감했다.
반면, 구체적인 펀더멘털 보강 없이 단순 행사 기대감만으로 올랐던 테마주들은 무거운 조정을 겪었다. 황 CEO의 깜짝 방문을 기대하며 상한가 부근까지 치솟았던 두산은 단순 프로야구 시구 이벤트 해프닝에 그칠 것이란 관측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12.94% 급락했다.
88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황 CEO 방한과 함께 9000선을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메리츠증권은 반도체가 견인하는 강력한 이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코스피의 연말 목표치를 1만 1500선으로 제시하며 장기 우상향 추세를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이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등은 당분간 장중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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