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00만에 입성했는데 어쩌죠”…숨고르기 돌입한 AI수혜주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6. 6. 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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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펼쳤다. 장 초반 전인미답의 8900선을 넘어선 뒤 850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장 막판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국인이 정규장 기준 6조5000억원대 순매도에 나서며 역대 최대치에 근접한 매도 공세를 보였지만 개인 매수세가 이를 받아내며 지수를 떠받쳤다. 다만 최근 인공지능(AI) 부품주로 묶이며 단기간 급등했던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차익실현 매물에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다.

코스피는 장 초반 8933.62까지 올랐지만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한때 8503.12로 밀렸다. 장 막판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 매도와 장중 변동성 확대 속에서 낙폭이 두드러진 종목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었다.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9.58% 하락한 18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60만원대로 밀렸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줄였다. LG이노텍은 18.17% 급락한 125만2000원까지 후퇴했다.

두 종목은 최근 AI 서버용 부품 수요 확대 기대를 타고 급등세를 보여왔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 부족 수혜주로 부각됐다. 지난달 13일 장중 처음 100만원 선을 넘으며 ‘황제주’에 오른 데 이어 29일에는 장중 219만2000원까지 치솟으면서 200만원 선도 돌파했다. 2일 종가 기준으로도 연초 이후 상승률은 612%에 달한다.

LG이노텍 역시 주가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됐다. LG이노텍은 본래 북미 고객사향 카메라 모듈 중심의 광학솔루션 업체 성격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FC-BGA 등 패키지 솔루션 성장 기대가 붙으며 AI 기판 수혜주로 묶였다. 이날 18% 넘게 급락하긴 했지만 연초 이후 상승률은 여전히 362% 수준이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와 LG CNS 등 LG그룹주가 전반적으로 이날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사진 제공 = 삼성전기]
다만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최근 삼성전자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이날 하락은 상승 재료가 훼손됐다기보다 급등 부담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당장 특별히 큰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GTC 타이베이와 컴퓨텍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 등 AI 관련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시장 내 테마 순환이 빨라진 가운데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들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삼성전자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올랐던 종목으로 일부 쉬어가는 모양새”라며 “중장기 투자 포인트가 바뀐 것은 아니고 특히 삼성전기는 실적 전망도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달 스페이스X 상장에 더해 앤스로픽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젠슨 황 방한 기대로 단기간에 증시가 급등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비우려는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급상으로도 이날 두 종목은 단기 급등 이후 매도 압력이 확인됐지만 주체는 다소 엇갈렸다. 이날 삼성전기는 기관이 299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20억원, 1940억원을 순매수했다.

LG이노텍은 개인이 1710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0억원, 850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압력은 공통적으로 작용했지만 삼성전기는 기관 매물이 집중됐고 LG이노텍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낙폭을 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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