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주장 완장 주신 건 큰 영광" 손흥민, 포스테코글루 향한 특별한 그리움…"이 관계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함께할 것"

[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손흥민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 시드니'는 3일(한국시간) "축구 슈퍼스타 손흥민이 전 토트넘 훗스퍼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와의 우정을 '특별하다'고 표현했다. 두 사람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함께 이뤄낸 지 1년,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후 충격적으로 경질된 지 1년 만이다"라며 손흥민의 인터뷰를 전했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연은 2023-24시즌부터 시작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꺾으며 손흥민에게 아픔을 안겼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시간이 흘러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스승이 됐다.
첫 시즌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리그 35경기 23골 7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23시즌에는 토트넘의 부진과 함께 리그 36경기 10골 6도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분위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유의 공격 축구인 이른바 '엔제볼'을 빠르게 팀에 주입했다. 토트넘은 다시 유럽대항전 진출권 경쟁력을 되찾았고, 손흥민 역시 리그 35경기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절정은 다음 시즌이었다. 리그에서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는 점차 한계를 드러냈고,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UEL에서는 달랐다. 토트넘은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에게는 토트넘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였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직후 팀을 떠났고, 손흥민 역시 이후 토트넘과 작별했다. 손흥민은 당시 개인 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손흥민은 "감독님은 이 클럽의 방향을 바꿔놓으셨다. 처음부터 자신과 우리를 믿으셨고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감독님은 감독님의 방식대로 해냈고, 그 덕에 이 클럽은 수십 년 만에 최고의 밤을 보냈다. 우리는 그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 감독님은 제게 주장 완장을 주셨는데, 이는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UEL 우승 1년 후, 손흥민은 다시 한번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특별한 관계를 떠올렸다. 손흥민은 "우리는 주장과 감독으로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건 특별하다. 이 관계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돕는 데 능하다. 하지만 엔제는 경기장 밖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내가 리더가 되는 법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정말 큰 도움이 됐고, 그가 그립다"고 털어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인연은 손흥민에게 또 다른 의미도 남겼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호주 팬들의 사랑도 더욱 크게 느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호주 팬들의 사랑을 느낀다. 엔제와 함께 일했을 때 우리는 좋은 호흡을 보였다. 그래서 더 많은 호주 팬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손흥민의 시선은 월드컵으로 향한다. 오는 6월 11일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무대다. 오랜 시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베테랑이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월드컵을 생각하면 어린아이 같은 설렘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나는 축구가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훈련장에 갈 때나 경기에 나설 때나 항상 내가 이걸 하는 이유는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생각하면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다. 그 설렘이 있다. 아직도 꿈이 이뤄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나가서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물론 우리는 잘하고 싶고, 잘 준비해서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건 큰일이다. 우리가 매일 최선을 다해 보여준다면 훌륭한 대회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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