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과 현지 전문가가 분석한 체코는 ‘실리적인 팀’…“기술은 부족해도 조직력-피지컬-세트피스는 위력적”


로이터 통신은 3일(한국시간) “체코는 20년 만에 복귀한 월드컵 무대서 강한 피지컬과 조직력을 앞세운 실리적 경기 운영을 펼치기로 했다. 화려한 스타 군단의 기술이 돋보였던 과거와는 다른 색깔을 보일 것이다”고 보도했다.
체코는 지난해 12월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75) 부임 후 전술적 색채가 바뀌었다. 당시 체코는 10월 19일 약체 페로 제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 1차 예선서 1-2로 패했고, 11월 17일 지브롤터전(6-0 승)에선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지 않는 등 뒤숭숭했다. 그러나 코우베크 감독이 부임 후 주장 토마시 소우체크(31·웨스트햄)의 완장을 박탈했고, 종전과 달리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고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31·레버쿠젠)와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27·울버햄턴)의 장신을 활용한 세트피스 전술로 위기를 넘겼다.
로이터 통신은 “체코는 지금 눈에 띄는 대형 스타는 과거보다 적다. 그러나 자신들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갖춘 상대를 맞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만한 역량을 갖췄다”며 “피지컬에 의존한 거친 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지 전문가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전 체코 국가대표 출신 스타니슬라프 레비(58)는 “현재 체코는 기술적으론 매력이 적다. 과거 유럽 무대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토마시 로시츠키 스파르타 프라하 단장(46), 파벨 네드베드 알샤밥 단장(54) 등이 이끌던 체코를 떠올리면 안된다”고 얘기했다.
레비는 단점만 지적하진 않았다. 체코 특유의 조직력과 세트피스 능력은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코우베크 감독의 축구는 실용적이다. 매력적이지 않아보일 수 있지만, 조직력과 투쟁심을 갖춘 플레이는 조별리그 통과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세트피스만큼이나 공격수 시크와 아담 흘루젝(24·호펜하임), 공격형 미드필더 파벨 슐츠(26·올랭피크 리옹) 등을 앞세운 빠른 역습도 위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체코의 축구 스타일이 월드컵을 풍요롭게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체코에 이같은 현실적 접근방식은 최선의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체코는 지난달 31일 프라하서 열린 코소보와 홈경기서 2-1로 이긴 직후 월드컵 최종 엔트리(26명)을 확정했다. 이후 1일 미국 뉴욕에 도착해 5일 뉴저지주 해리슨서 열릴 과테말라와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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