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선수 신화’ 오현규 등번호 18번 꿈 이뤘다…조위제는 ‘부상 눈물’ 조유민의 14번 품고 뛴다 [SS솔트레이크 현장]

김용일 2026. 6. 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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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의 오현규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중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헤리먼(미 유타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솔트레이크시티=김용일 기자] ‘예비 선수 신화’로 불리는 오현규(베식타스)가 마침내 꿈의 무대에서 원하던 등번호 18을 달았다. ‘제2 오현규’를 꿈꿨다가 대체 발탁된 조위제(전북 현대)는 부상으로 낙마한 조유민(알 샤르자)의 등번호 14를 물려받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일 오후(한국시간)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48개국의 최종 명단(26명)과 등번호를 공개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캡틴’ 손흥민(LAFC)이 상징과 같은 7번을 달고 커리어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가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각각 19번, 4번으로 평소 사용한 등번호를 품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 없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는 예비 선수 오현규(맨 왼쪽).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눈길을 끄는 건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로 본선을 함께한 오현규. 바라던 대로 스트라이커의 상징 중 하나인 18번을 품었다.

그는 최근 대표팀의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에서 시행한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 “4년을 기다려 꿈꿔온 대로 월드컵에 오게 됐다”면서 카타르 시절 공책에 ‘18’이라는 등번호를 썼다고 고백했다. 18번은 황선홍, 조재진 등 역대 한국을 대표한 스트라이커가 자주 사용한 등번호다.

튀르키예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국내 대표 유럽파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오현규가 갈망한 등번호를 품고 월드컵에서 득점포까지 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의 조위제.


조유민이 지난해 10월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상대를 따돌리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본선 조별리그 1차전(6월12일 체코전)을 11일 남겨두고 부상 변수로 깜짝 대체 발탁된 조위제는 조유민의 혼을 품고 뛴다. 조유민은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현지 A매치 평가전에서 발바닥 족저근막 파열 부상으로 월드컵 꿈이 좌절됐다.

대신 4년 전 오현규처럼 등번호 없이 현지 훈련 파트너로 참여한 조위제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그는 이날 훈련에 앞서 “마냥 기분이 좋진 않다. 마음이 무겁다”며 “유민이 형만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다진 적이 있다. 운명처럼 조유민이 평소에 단 등번호 14를 받았다.



이밖에 ‘두 개의 심장’ 이재성(마인츠)은 10번,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은 6번, 카타르 대회에서 2골을 넣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은 9번을 각각 달았다. A대표팀 사상 첫 해외 태생 혼혈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드바흐)는 23번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 한 명인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아버지가 한일 대회 당시 단 1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깜짝 발탁’ 이기혁(강원FC)은 3번, 지난해 K리그1 MVP 이동경(울산 현대)은 26번을 각각 품었다. 주전 수문장 김승규(FC도쿄)는 1번이다.

한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 때 상대국의 분석을 고려, 혼동을 주기 위해 ‘가짜 등번호’를 달고 뛴 적이 있다. 4일 예정된 엘살바도르와 최종 평가전에서도 다른 등번호를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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