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대 윈도처럼…MS, ‘AI 에이전트 OS’ 정조준 [MS 빌드]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6. 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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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 2026서 모델·칩·보안·기기 동시 공개
윈도를 AI 비서 움직이는 통합 플랫폼으로
자체 추론모델 공개하며 ‘탈오픈AI’ 가속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양자칩 마요나라2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를 사람 대신 일하는 인공지능(AI) 비서들의 핵심 운영체제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PC 시대 윈도로 컴퓨팅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움직이는 ‘AI 운영체제(OS)’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AI 모델과 반도체, 보안 체계, 전용 기기를 한꺼번에 내놓은 것도 결국 AI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S, 윈도를 AI 운영체제로

MS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 센터에서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Build) 2026’를 열고 AI 에이전트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윈도를 단순한 PC용 운영체제가 아니라 AI 비서들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AI 운영체제’로 바꾸겠다는 점이다.

과거 PC 시대에는 윈도가 인터넷 브라우저와 오피스, 각종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중심 플랫폼 역할을 했다. 이제는 그 자리를 AI 에이전트가 대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러 AI 비서가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을 보내고 회의를 예약하며 문서를 작성하는 시대가 오면 이를 연결하고 관리, 통제하는 운영체제가 새로운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MS가 이번에 공개한 AI 비서 ‘스카우트’는 이런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챗봇처럼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 아니라 회사 시스템 안에서 실제 직원처럼 움직인다. 이메일과 일정표, 회의 기록을 읽고 스스로 업무를 처리한다. 회의 시간이 겹치면 참석자에게 일정을 다시 조율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MS IQ’다. 회사 내부 이메일과 문서, 회의 기록은 물론 인터넷 정보까지 통합해 AI가 조직의 업무 흐름을 이해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사람이 새 회사에 입사해 업무를 익히듯, AI 에이전트도 조직 구조와 업무 맥락을 학습하는 셈이다.

◆“윈도를 AI 에이전트가 일하는 공간으로”

MS는 특히 이번 전략의 핵심을 ‘AI 운영체제’ 구축에 두고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윈도를 AI 에이전트가 자유롭게 일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시대의 윈도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보안이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PC와 기업 시스템 안에서 직접 움직이기 시작하면 파일 삭제나 정보 유출 같은 사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MS는 AI를 별도 공간에서 실행하는 격리형 보안 체계 ‘MXC’를 새로 공개했다. AI가 허가 없이 파일이나 네트워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구조다. 또 각각의 AI 에이전트에 사람처럼 고유 신원을 부여해 어떤 AI가 어떤 작업을 했는지 추적 가능하도록 했다.

MS는 자체 AI 모델 7종도 함께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첫 추론 모델 ‘MAI-싱킹-1(MAI-Thinking-1)’이다. 추론 모델은 단순 답변 생성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사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AI다. MS는 다른 회사 모델 결과물을 학습하는 방식 대신 자체 데이터와 학습 체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MS판 AI 단말기 시제품도 공개

MS는 이 모델이 오픈AI의 GPT-5.5 수준 작업을 수행하면서도 비용은 최대 10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AI 반도체 ‘마이아 200(Maia 200)’에서 실행하면 엔비디아 최신 칩보다 효율이 높다고도 밝혔다. 코딩 성능 평가에서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6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AI 모델을 하나 더 추가한 수준이 아니라, AI 운영체제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을 직접 만들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운영체제 위에 올라가는 AI 모델과 이를 돌리는 반도체까지 자체 생태계 안으로 묶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MS는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AI 비서를 호출하는 전용 기기 전략도 공개했다. 퀄컴·미디어텍과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 솔라라’ 시제품이다. 목에 거는 사원증 형태와 책상 위 액자 형태 두 종류가 공개됐다. 액큐웨더와 베스트바이, CVS헬스, 리바이스 등이 시험 운영에 참여 중이라고 MS는 밝혔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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