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 울린 '남사친 카톡'…아내 숨 막히게 한 남편의 황당 요구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이 개인의 일상을 담는 핵심 매개체로 자리 잡으면서, 부부 사이의 '디지털 프라이버시' 존중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제 폰 비밀번호 공유 강요하는데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을 결혼 3년 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스마트폰 문제로 남편과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건의 발단은 A씨가 샤워를 하는 사이, 남편이 A씨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전송하려다 화면에 뜬 대학 동기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의 카카오톡 알림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시작됐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오랜만에 동창회 나오냐"는 일상적인 내용이었으나, 남편은 "왜 남자와 개인톡을 하냐", "나 없을 때 누구랑 연락하는 거냐"며 강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한 질투로 여긴 A씨가 대화 내용을 모두 공개하며 해명했지만,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며칠 뒤 남편이 "부부 사이에 숨길 게 뭐 있냐. 떳떳하면 서로 휴대폰 비밀번호를 공유하자"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A씨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나누는 사적인 고민, 직장 동료들과의 연락까지 남편이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불편하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하지만 남편은 "나는 다 보여줄 수 있다. 찔리는 게 있으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며 A씨를 몰아세웠다.
A씨는 "외도나 거짓말을 한 적도 없는데 매번 검사받는 기분이 들어 숨이 막힌다"며 "계속 거부하면 의심만 더 키우는 건지, 결혼하면 휴대폰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부부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저건 명백한 감시이자 집착이다", "내 친구가 나한테 한 비밀 이야기를 남편이 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아무 일도 없는데 저렇게까지 통제하려 드는 건 신뢰의 문제다" 등 프라이버시 존중이 먼저라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결혼했으면 이성 친구와의 연락은 조심하는 게 맞고, 오해를 풀려면 공유 못 할 것도 없다", "남편 입장에서는 남사친 카톡이 충분히 신경 쓰일 수 있다", "부부끼리 스마트폰을 못 보여줄 이유가 없다. 떳떳하게 오픈하고 신뢰를 쌓는 게 낫다" 등 부부간 투명한 공유가 맞다는 반응도 많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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