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5점 차라고 해도, 8연패 중인데 ERA 9.00 투수 투입…다 잡은 경기 놓칠 뻔했던 마운드 운용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승환 기자] 8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통산 평균자책점 9.00 투수를 투입했다. 5점차였기에 투수를 아끼고 싶었던 것일까. 자칫 경기를 날려먹을 뻔했다.
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22일 LG 트윈스를 7-0으로 잡은 뒤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연패를 빨리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는 말에 "당연하다. 오늘 또 에이스가 나오기 때문에 집중해서 연패를 끊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SSG를 상대로 선취점 빼앗겼다. 하지만 곧바로 간격을 좁혔다. 3회초 선두타자 권혁빈이 SSG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상대로 좌중간에 2루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고, 안치홍이 좌익 선상에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통산 50홈런의 케스턴 히우라가 우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3-1로 달아났다.
이후 키움은 좀처럼 간격을 벌려내지 못했지만, 알칸타라가 1회 실점 이후 6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에 키움은 7회초 승기를 잡아냄과 동시에 쐐기까지 박는 듯했다. 선두타자 김웅빈이 베니지아노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김건희가 베니지아노를 끌어내리는 솔로포를 터뜨려 5-1로 간격을 벌렸다.
흐름을 탄 키움은 SSG의 바뀐 투수 한두솔을 상대로 서건창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 히우라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를 확보했고, 임병욱의 땅볼과 이형종의 2타점 2루타를 바탕으로 7회에만 무려 5점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순 없었다. 알칸타라가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오태곤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두 점을 내주면서, 간격에 8-3까지 좁혀졌다. 5점차라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키움 벤치가 다소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분명 앞서고 있고 여유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통산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고 있던 김서준을 투입했다. 김서준은 202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의 유망주지만 지난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2일 경기 전까지 9경기 평균자책점 4.26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이 결정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김서준이 등판과 동시에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이어 나온 김재환에게 백투백홈런을 내주게 됐고, 어느새 간격은 8-5까지 좁혀졌다.
키움 벤치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필승조 카나쿠보 유토를 투입했다. 심지어 유토 또한 첫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이형종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SSG 쪽으로 넘겨줄 수도 있었다.
8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주중 첫 경기라는 점과 5점차의 간격은 결코 변명이 될 수 없다. 안일한 마운드 운용으로 키움은 다잡았던 게임을 놓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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