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컵 여성이 가슴 축소 결심한 이유 “11살 때부터 성추행 시달려”

채상우 2026. 6. 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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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여성 이미지. 기사와는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최근 영국에서 유방 축소술을 받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고질적 사회 문제를 원인으로 꼬집었다.

영국 미용성형외과협회(BAAPS)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는 유방 축소술 및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의 수가 5398명으로 전년(5264명) 대비 2.5% 늘었다. 반면 유방 확대술을 받은 여성은 4752명으로 전년(5194명)보다 약 8.5% 줄었다.

BAAPS는 “유방 축소술 및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이 유방 확대술을 받은 여성보다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축소 수술의 원인을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을 희롱하는 사회 문제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20대 여성 란비아의 사례를 들었다.

키 150cm에 가슴 사이즈 32JJ(J~K컵)인 그는 어릴 때부터 큰 가슴 때문에 고통을 받고 살아야 했다. 란비아는 “11살 때부터 성희롱·성추행에 시달렸다”며 “아이스크림 판매원이 캣콜링(거리에서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부는 등의 성희롱)을 했다. 사춘기 때는 남자아이들이 동의도 없이 내 가슴을 만지고 별명을 붙이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큰 가슴 때문에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다. 속옷 끈이 몸통을 너무 꽉 조여 언제나 불편했다. 운동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친구들처럼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을 때면 엄마가 깜짝 놀라며 ‘절대 그런 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성희롱과 건강 문제를 겪던 이 여성은 결국 최근 유방 축소술을 받았다. 란비아는 “수술이 끝난 뒤 아래를 보니 처음으로 내 배가 보였다. 오랫동안 정신적·육체적 무게를 짊어지고 살다가 이제야 내 몸을 보게 된 것 같아 펑펑 울었다”고 당시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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