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카톡 개편' 주도했던 임원 퇴사에…날 세운 카카오 노조
"책임경영 아닌 회피형 퇴장"

카카오 노동조합이 지난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주도했던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최근 퇴사한 데 대해 "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반복적인 임원 영입 실패, 조직문화 악화, 불투명한 보상 논란 등을 강조하며 압박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2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 공동체의 혼란과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 CPO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발표했다"며 "홍 CPO 재임 기간 카카오는 '카카오톡 빅뱅 프로젝트'를 비롯한 무리한 사업 추진 속에서 반복적인 노동시간 초과, 조직문화 악화, 불공정한 성과 보상 논란에 휩싸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 근로감독 청원 과정에서는 특정 조직에서 법정 연장근로 한도에 반복적으로 도달한 사례와 노동시간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특히 CPO 조직 산하에서 장시간 노동 정황이 집중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과 보상·평가 권한을 둘러싼 불신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지회는 "일부 조직에는 전사 기준과 다른 성과급 기준이 적용됐고 권한을 남용해 평가 결과에 개입했다는 문제 제기까지 이어졌다"며 "성과 보상은 신뢰 위에서 작동해야 하지만 지금의 카카오는 경영진 재량과 불투명한 기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는 불신만 키워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회사는 지금까지 어떤 책임 있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이번 퇴사 역시 책임경영이 아니라 또 하나의 '회피형 퇴장'일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조용한 퇴장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문제들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라고 했다.
홍 CPO의 퇴사는 지난달 31일 확정됐다. 본인 의사에 따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 CPO는 지난해 카카오톡 대대적 개편을 이끈 인물.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첫 화면인 '친구' 탭에 격자형 피드를 도입하고 지인 게시물·소식 노출을 확대했다. 하지만 카카오 이용자들 사이에선 메신저 본연의 역할이 후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카카오는 결국 친구 목록을 다시 전면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되돌렸다.
카카오는 후임 CPO를 별도 선임하지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대신 제품 조직을 서비스와 비즈니스 영역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조직 담당 임원, 발령 등 구체적인 개편안은 순차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결합 서비스, 광고·커머스 등 수익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품 조직 재편을 거쳐 카카오톡 개편 논란 이후 전략을 다시 짜겠다는 복안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99% 폭등주도 팔았다…국민연금 조용히 쓸어담은 종목은
- 다급해진 스타벅스 건물주들…"가격만 맞으면 팔겠다"
- 삼성전자 성과급 '6억원' 질문에…젠슨황 입 열었다
- 버튼 4개뿐인데 '대박'…6만원짜리 AI 기기, 인기 폭발한 이유 [차이나 워치]
- "벤츠 중에서도 최고급"…이건희 회장도 탔던 '이 車' [모빌리티톡]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