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살까? 아직 늦지 않았어” 증권가 삼전·하닉 목표가 줄상향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가파른 가격 상승 전망이 맞물리면서, 증권가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눈높이를 파격적으로 높여 잡고 있ㅎ. 반도체 업황의 강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길고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HBM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를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 원, 40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36만 원, SK하이닉스는 234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인 씨티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은 450만 원을 제시하며 “글로벌 AI 인프라의 대체 불가한 심장”이라고 극찬했다. KB증권은 430만 원, 미래에셋증권 410만 원 등도 줄줄이 400만 원을 웃도는 목표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역시 치솟는 중이다. 꿈의 ‘60만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SK증권 외에도 KB증권이 65만 원을 제시하며 강력 매수를 권고했고, 골드만삭스(63만 원), 한국투자증권(62만 원), 미래에셋증권(60만 원) 등이 ‘60만 전자’ 달성을 기정사실화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 고객사들과의 3~5년 수준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수요 가시성 확보와 큰 폭의 가격 인상이 향후 두 회사의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장기 계약을 통해 판매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되면 가격의 하단이 견고해지고, 거시 경제 등 업황 변동에 따른 실적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내년 HBM 가격 역시 올해 대비 최소 5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메모리 업황 개선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기존보다 12%, 4% 높인 378조 원, 272조 원으로 올려 잡았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삼성전자 570조 원, SK하이닉스 423조 원으로 각각 10%, 13% 상향 조정하며 역대급 실적 랠리를 예고했다.
막대한 이익 창출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 가능성도 두 회사의 투자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한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양사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3분기 순현금 100조 원 돌파가 예상되고, 삼성전자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로 종료되는 만큼 조만간 시장을 만족시킬 새로운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심각한 저평가(디스카운트)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진단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8배, SK하이닉스는 6.2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는 미국 마이크론의 10.2배와 비교할 때 각각 43%, 39% 할인된 상태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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