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팀 PNU’, 국제 양자 AI 경연대회서 우승 ‘쾌거’
슈퍼컴 인프라 독점권 등 확보

부산의 한 대학 연구진이 세계 명문대학들을 제치고 국제 양자 인공지능(AI) 경연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자체와 해외 정부기관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번 성과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대는 황원주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팀 PNU)이 지난달 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글로벌 퀀텀 이노베이션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글로벌 퀀텀 이노베이션 챌린지는 양자기술로 바이오·제약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겨루는 국제대회다.
부산대 양자인공지능연구실(QuAIL) 정선근 박사와 베트남 출신 석박사통합과정생들로 구성된 팀 PNU는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과 함께 5개 팀이 겨루는 최종 결선에 올랐다.
이어 유럽 최대 규모의 양자 학술행사인 ‘유럽 양자 콘퍼런스(EQTC 2025)’ 무대에서 세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연구 성과를 발표한 끝에 최종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투여량을 예측하는 문제가 제시됐다. 부산대팀은 신약 개발 초기 단계(임상 1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자 AI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안했다. 양자컴퓨팅 기반 신경망과 기존 고전 신경망을 결합해, 약물 농도와 생리적 반응 사이의 복잡한 비선형 관계를 AI가 스스로 학습하도록 만든 모델이라고 부산대 측은 밝혔다.
이 연구는 기존 통계적 접근만으로는 알아내기 힘들었던 복잡한 약물 반응 패턴과 개인 간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팀 PNU는 대회 우승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유럽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 기회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인프라 독점 사용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부산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양자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정밀 의료, 최적화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연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쾌거를 두고 부산시와 해외 기관의 전략적 ‘지원사격’ 결과라는 평도 나온다. 부산시는 2024년부터 지역 연구자와 덴마크의 공동 연구를 지원해왔다.
황 교수는 “부산시의 지속적인 양자산업 육성 정책과 주한 덴마크대사관 이노베이션센터의 든든한 국제 협력 지원 덕분에 세계 무대에서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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