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부분, 확실하게 알았다…우승 못해보고 은퇴할 순 없어”
지난 봄배구 ‘단판 탈락’ 아쉬움
감량으로 부상 털고 시즌 준비
화려한 경력 ‘우승 마침표’ 각오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2위 전력에 ‘FA 최대어’ 임성진을 영입하면서다. 임성진, 안드레스 비예나에 나경복(사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할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정규리그 3위로 ‘봄 배구’ 진출은 성공했지만 준플레이오프 단판전 패배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기대만 못했던 공격진은 1년 만에 재편됐다. 임성진이 시즌 종료 후 입대했다. 지난 4시즌간 KB손해보험과 함께했던 비예나와 재계약도 포기했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커리어 로’를 기록했다. 무릎 부상에 시달렸고, 코트 위 경기력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전성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나경복은 1일 경기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만족할 게 없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 아쉬움만 많았고, 부족한 부분만 더 확실하게 알았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32세다. MVP 시즌 이후 벌써 6년이 지났다. 성적 하락과 함께 자연스럽게 ‘노쇠화’라는 말도 나온다. 나경복은 “갑작스럽게 (무릎이) 아팠던 것도 있고, 스스로 준비가 미흡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나경복은 무릎 부상 여파로 아직 본격적인 훈련은 들어가지 못했다. 대신 감량으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예년과 비교해 이미 5㎏ 정도를 줄였다. 여기서 7~8㎏을 더 감량하는 게 목표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2015~2016시즌 신인왕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MVP에 베스트7까지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는 아직 없다. 팀의 목표가 우승인 것처럼 그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 나경복은 “우승 안 해보고 은퇴하면 정말 불운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박)상하 형, (황)택의하고도 우승 트로피 없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을 많이 했다. 지난해는 특히 우승 욕심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개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진의 공백은 크지만, KB손해보험은 다가오는 새 시즌 목표도 우승으로 잡았다. 새 외국인 선수로 독일 출신 리누스 베버가 합류했다. 오는 11월이면 황경민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신임 감독 인선 작업도 이제 막바지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비예나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혼자 많이 때려야 했고, 득점도 많이 했다. 성진이하고 제가 많이 미안해했다. 외국인 선수도 이제 바뀌었지만, 올 시즌은 최선을 다해서 도우려 한다. 미안한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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