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일본 규슈 강타…제주도 호우경보
제주도에도 많은 비와 강풍·호우경보 발효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면서 규슈와 시코쿠 지역에 강한 비와 바람이 이어졌다. 태풍은 동일본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일본 기상청과 NHK에 따르면, 장미는 2일 낮 12시 기준 규슈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남서쪽 120㎞ 해상에서 중심기압 975hPa, 최대 풍속 초속 25m,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5m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었다. 오후 3시에는 중심기압 980hPa, 최대 풍속 초속 24m로 도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가고시마현 미나미큐슈시에는 1시간 동안 51㎜의 폭우가 내렸고,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카사리에서는 3시간 동안 최대 풍속 초속 30.3m를 기록했다. 규슈 남부는 이날 저녁까지, 시코쿠 지방은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집중 호우를 유발하는 띠 모양 비구름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영향으로 규슈를 오가는 항공편 330여편이 결항됐으며, 3일 신칸센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기상청은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영향 한라산·동부지역 이틀간 200㎜ 비
한반도에도 태풍 장미가 공급한 수증기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과 동부 일부지역에 이틀간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제주시동부·서귀포시동부에 호우경보, 제주시중산간·서귀포시중산간·제주시북부·서귀포시남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추자도에 발효된 호우경보는 해제됐다.
전날부터 이날 정오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304.5㎜, 우도 256.5㎜, 추자도 218.0㎜, 성산수산 216.5㎜, 구좌 202.5㎜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우도에는 밤사이 시간당 51.5㎜의 폭우가 쏟아져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3분께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70대 여성 A씨가 도로변 배수로를 건너다 불어난 물에 휩쓸렸으나, 신고 접수 8분 만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7시36분께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농경지 침수, 오전 7시41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마당 침수로 인한 안전조치 등 총 3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제주도에 태풍 장미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태풍이 공급하는 수증기로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 육상에는 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는 3일 새벽까지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에는 풍랑경보,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에 10~50㎜,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올레길이나 오름 등 출입 자제,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항해나 조업 선박에도 안전 주의가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