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 3인3색 경제 공약 대결…대구 미래 선택은
김부겸·추경호·이수찬 후보, 정치력·경제전문성·세대교체 앞세워 표심 공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대구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힘 추경호·개혁신당 이수찬 후보(기호순)의 '3인 3색' 비전 경쟁으로 압축됐다. 세 후보 모두 장기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풀어내는 해법과 접근 방식에서는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부겸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과 '중앙정부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랜 기간 고착된 대구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켜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서 대구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국가책임 추진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 및 의료·바이오 산업 확대 △달성군 TRT 구축 △청년 정착 지원 및 문화경제도시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최대 현안인 TK신공항 재원 조달 문제와 관련해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두터운 행정·국정 경험과 여당과의 직결성을 통한 국비 확보 기대감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규모를 비롯해 당선 이후 여당·정부의 지자체 지원 실현 가능성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추경호 후보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전문성을 무기로 '준비된 경제시장론'을 펼치고 있다. 대구를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 미래산업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공약은 △테슬라 제2아시아 공장 유치 추진 △AI·반도체 산업 육성 △TK신공항 조기 완공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대기업 투자 유치 중심의 대구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다. 선거 과정에서 테슬라 공장 유치를 두고 상대 후보들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 추 후보는 과감한 인센티브와 산업 기반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문성과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포함해 야당 소속 단체장과 사법리스크 등 정치적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대안 세력을 자처한 이수찬 후보는 거대 양당을 동시에 정조준하며 '정치세대 교체'와 '구조개혁'을 외치고 있다. 이 후보는 "대구는 의리를 지키다가 번번이 뒤통수를 맞아왔다"며 지역 정치 권력의 독점 구조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공약 역시 대기업 유치라는 기성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 △스타트업 집중 지원 △청년 창업도시 조성 △규제 혁파 및 행정 효율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청년 중심의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세대교체 이미지와 개혁신당 지지층을 기반으로 선거 레이스를 펼쳤으나 거대 양당 후보에 비교해 조직력 열세와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의 향방을 가를 주요 쟁점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비롯해 경제 비전과 정치력을 꼽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인 신공항 문제는 '국가 지원 추진'(김부겸)과 '국가 책임 추진'(추경호), '민항 존치 및 군 공항 이전'(이수찬) 공약으로 갈린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크게 '대기업 유치와 산업 체질 개선'(김부겸·추경호)과 '산업 생태계 내실화 및 규제 개혁'(이수찬)으로 정리되는 상태다.
특히 거대 양당 후보의 정치적 역량을 두고 유권자들의 고민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김부겸 후보는 상대 진영과 대화가 가능하고 국회나 정부를 상대로 조정과 중재, 협상을 끌어내는 능력이 강한 소위 '설득형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추경호 후보는 예산 확보나 정부 사업 유치, 경제 현안 해결 등에서 강점을 보여 전통적인 정치인보다는 '정책형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소속 정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내는 등 상대적으로 당내 영향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중앙정부와의 협력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 아니면 경제 전문가로서의 행정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지지 않겠나"라면서 "여기에 중앙 정치 이슈와 여야 정당에 대한 기대와 우려 등이 막판 표심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