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기업 재능기부에도 세 혜택… 전문성 살려 사회공헌 활성화[이윤 그 이상의 가치, 사회공헌이 바뀐다(6)]
선진국 기업들 기부 일변도 탈피
기후위기·디지털전환·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적 참여
정부도 사회공헌 제도로 뒷받침
英, 정부사업 참여때 사회공헌 평가

■글로벌 사회공헌, '전략형'으로 전환
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해외 사회공헌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확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기업 기부 규모는 2023년 기준 365억5000만달러(약 50조원)로 2020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프랑스 역시 2023년 약 35억유로(약 6조원) 규모로 201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호주의 상위 50개 기업 사회공헌 규모는 2024회계연도 기준 약 15억호주달러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것은 아니다. 사회공헌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재난 대응이나 현금 기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고령화 등 구조적 사회문제 해결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공익재단과 기업들은 AI·디지털 기술 활용,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보건·복지 지원 등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국제 기준도 강화되는 추세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기업책임경영 가이드라인과 UN 글로벌콤팩트(UNGC),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다국적 기업의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조달부터 재능기부까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해외 주요국은 기업 사회공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을 확산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ESG 공시를 장려하는 한편 인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국가 자원봉사·기부센터(NVPC)의 'Company of Good' 프로그램은 사회공헌을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인 경영 활동으로 정착시킨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영국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공공조달과 연계하고 있다. 정부 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여, 취약계층 고용, 탄소 감축, 임직원 봉사활동 등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도 함께 평가받는다. 사회공헌이 기업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작동하는 구조다.
프랑스는 기업이 보유한 전문성을 사회공헌에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메세나 드 콩페탕스(Mecenat de competences)'가 대표적이다. 현금 기부뿐 아니라 재능기부를 공식적인 기업 기부로 인정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회계사가 비영리기관의 회계를 지원하거나 IT 개발자가 디지털 전환을 돕고, 엔지니어가 기술 자문에 참여하는 활동 등이 모두 사회공헌으로 인정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활용은 물론 기업이 자체 사회공헌 조직을 운영하거나 수익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결합한 방식으로 사회공헌 전략을 고도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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