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너무 비싸요" 37개국 전기차 판매 줄줄이 신기록 경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에서 전기차(EV)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성장해온 전기차 시장이 자발적인 시장 수요 창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S&P 글로벌 모빌리티 자료를 인용해 올해 3월과 4월 중 한 달이라도 월간 전기차 판매 최고 기록을 경신한 국가가 37개국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은 국가는 3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번 판매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은 중동 위기로 인한 유가 상승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원유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운행 비용이 저렴한 전기차의 경제성이 부각됐다.
한국의 3~4월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증가한 8만대를 기록했다.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도 26%까지 상승했다. 동남아시아 역시 판매량이 40% 증가해 9만대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16%로 확대됐다. 유럽연합(EU)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전기차 판매가 40%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국은 세제 혜택 축소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8% 감소했다. 미국도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종료 이후 판매량이 20% 줄었다.
다만 미국·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148개국의 전기차 판매는 50% 증가하며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기차 확산과 함께 중국 자동차 업체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90만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V) 등 신에너지차가 43만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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