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전CC 20억 전세 문의"…강남 입성 노리는 '반도체머니'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수보다 전세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있다"면서 "잠실 대장 아파트 르엘의 경우 전용 84㎡ 실거래가가 40억원대다 보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들도 바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수억원대 예상되면서 부동산 매수시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 동탄·분당·판교신도시 등 반도체 벨트에선 30·40대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매수 러시가 일어났고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려는 실수요자도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셔틀 노선은 강남구보다 송파구에 두 배가량 많이 배치돼 있다. 2018년 입주한 헬리오시티(9510가구)는 대표 셔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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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의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300조원)를 기준으로 3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부문 임직원의 성과급은 1인당 최대 6억원(세전 연봉 1억원 기준)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200조원이 넘으면서 단순 계산 시 1인당 평균 6억원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연 1.5%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는 사내주택안정대출제도를 도입했다. SK하이닉스 노조 역시 비슷한 수준의 대출을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 대출·세금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상급지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일대에서는 실거래가 상승 사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머니가 서울 집값을 높일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인근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잠실 대장 단지를 매수할 경우 최소 1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화랑 기자 hrlee@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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